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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간방 박씨 Jul 14. 2020

배워야 할 것이 너무 많다

황금 열쇠를 쥐고 태어나진 않았지만 난 씩씩할 거야

살면 살수록 배워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


지금처럼 살아도 본인이 만족한다면야 더 배우지 않아도 상관없지만,

지금보다 아주 조금만이라도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말 다양한 것들에 대해서 정확하고 꼼꼼하게 알아야 한다.


은행원이나 부동산 업자라고 그들이 모든 걸 알 수는 없다.

이미 회사에서 그들과 일을 해 봐서 느낀 거지만 내가 상대방보다 더 많이 알아야 같은 일을 두 번 세 번 하지 않고, 머리 아픈 일도 적어진다. 게다가 일이 잘못되었더라도 그들에게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 나와 관련된 일은 내가 가장 잘 알아야 한다.


오늘은 개인적인 일로 반차를 내고 은행에 다녀왔다.

나 나름대로 처리해야 할 일에 대해서 확실하게 알고 은행에 갔다고 생각을 했는데, 나보다 훨씬 연배가 있는 분께서 너무나도 확신을 가지고 말씀을 하시는 것에 다소 일을 그르치고 집에 와 버렸다.


물론, 그분이 하는 말이 A라는 상황에서는 100% 맞는 말이었다.

하지만 나의 경우 A와 B의 상황을 전부 고려를 해서 일을 끝냈어야 했기 때문에 지금 집에 와서는 다소 머리가 아프다. 평일에 은행을 간다는 게 직장인으로서는 쉬운 일이 아니고, 같은 일로 다시 은행을 찾아가야 한다는 시간이 아깝기도 하다.


머리가 모자라면 몸이 고생한다고

온몸으로 이번 일을 꼼꼼하게 배우고 있다. 제대로 일을 처리하고 오기 위해서 재차 점검하고 은행원에게 제대로 설명을 할 수 있도록 좀 더 공부를 했다.


이번 달에 은행에 가야 할 일이 몇 번 더 있다.

나중에 잘 되면 지금 고생한 일들은 전부 보상받는 기분이겠지?


은행에 가면 나는 돈 앞에서 한없이 겸손해진다.

이 깟 월급 안 받아도 된다!라는 생각이 게눈 감추듯 사라진다.

고액 연봉자에게는 한없이 적은 월급이겠지만 그래도 내가 생활하는 데 부족함이 없는 월급에 이것저것 생각이 많아졌다. 은행을 나서서 나는 이래 저래 많은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버스를 타지 않고 9 정거장을 걸어왔다. 하루에 만보는 넘기지 않으려고 했는데 어쩌다 보니 17,798보를 걸어버렸다.


하루가 너무 짧다.

불안해하고 우울해하며 시간을 소비하기에는 하나하나 따지고 배워나가야 할 시간도 나에겐 모자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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