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데 불편할 사진들이 많습니다
그에게는 충분히 예민할 질문이었기 때문에 그대로 받아들이려고 했지만, 나도 모르게 자꾸 대꾸를 하거나 항변을 하려고 했다. 나는 그의 모든 생각을 알아야 했다. 그의 표정, 말투 그리고 눈빛까지도 파악해서 지난 3년간의 상황과 멕시코에서의 사업 현황에 대해서 1부터 10까지 전부 알아야만 했다.
하지만 Omar의 대부분의 말은 직설적이고 날카로웠으며 그 말들이 나를 아프게 했다.
아침 식사를 하던 주변 사람들은 우리의 눈치를 보기 시작했지만, 나는 개의치 않고 묵묵히 그의 말을 들으며 필요한 정보는 머릿속에 입력을 했다. 밥맛이 떨어지는 상황이었고, 나도 터놓고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정말 많았지만 입을 다물었다. 굳이 몇 개월 전의 한국에서의 상황을 전부 이야기해서 그를 더 불안하게 만드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남은 출장 기간 동안 정신 똑띠 차리고 체력도 떨어지면 안 되기 때문에 나는 아침 식사로 나온 과일과 계란 그리고 주스와 커피까지 전부 마시고 내 방으로 들어왔다. 간략하게 그에게서 들은 내용을 다시 정리한 후 나는 Omar와 함께 과나후아토에서의 마지막 날을 기념하며 미라 박물관에 들렀다.
해외에서나 한국에서도 미라 전시관은 전부 찾아가서 보는 편인데 멕시코에 있는 과나후아토의 미라 박물관만큼 사실적인 곳은 없었다. 실제로 전 세계에서 이렇게 미라를 전시할 수 있는 곳은 이곳밖에 없다고 하니 과나후아토에 방문한다면 꼭 방문해서 구경해야 한다.
Omar와 아침대첩을 치르고 다소 서먹한 분위기였지만 그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나에게 설명을 해줬다.
가끔은 나에게 너무 큰 업무가 부여된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도 한다.
1*년 전 신입사원이었을 때 내가 과연 이런 어마어마한 업무를 다 할 수 있을까 라는 부담감을 느꼈던 그때가 생각나는 오늘이었다. 그래도 나는 지금 이 업무 또한 슬기롭게 극복하고 경험하면서 내 커리어를 쌓는데 보탬이 되고자 한다. 신입이었을 때 내가 모든 걸 포기했다면 과나후아토에 와 있는 지금의 소차장이 존재할 수 없을 테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