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감나는 미라를 보려면 멕시코로!

보는데 불편할 사진들이 많습니다

by 문간방 박씨

아침 식사를 하면서 나는 Omar에게 두 번째 질문을 던졌고, 그는 또 날카롭게 조목조목 그의 의견을 이야기했다.


그에게는 충분히 예민할 질문이었기 때문에 그대로 받아들이려고 했지만, 나도 모르게 자꾸 대꾸를 하거나 항변을 하려고 했다. 나는 그의 모든 생각을 알아야 했다. 그의 표정, 말투 그리고 눈빛까지도 파악해서 지난 3년간의 상황과 멕시코에서의 사업 현황에 대해서 1부터 10까지 전부 알아야만 했다.


하지만 Omar의 대부분의 말은 직설적이고 날카로웠으며 그 말들이 나를 아프게 했다.

아침 식사를 하던 주변 사람들은 우리의 눈치를 보기 시작했지만, 나는 개의치 않고 묵묵히 그의 말을 들으며 필요한 정보는 머릿속에 입력을 했다. 밥맛이 떨어지는 상황이었고, 나도 터놓고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정말 많았지만 입을 다물었다. 굳이 몇 개월 전의 한국에서의 상황을 전부 이야기해서 그를 더 불안하게 만드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남은 출장 기간 동안 정신 똑띠 차리고 체력도 떨어지면 안 되기 때문에 나는 아침 식사로 나온 과일과 계란 그리고 주스와 커피까지 전부 마시고 내 방으로 들어왔다. 간략하게 그에게서 들은 내용을 다시 정리한 후 나는 Omar와 함께 과나후아토에서의 마지막 날을 기념하며 미라 박물관에 들렀다.


첫번째 사진이니까 약하게 가야지. 과나후아토는 토양과 기후 조건 때문에 미라가 많이 발견됐다. 죽을 당시 입었던 신발과 옷도 그대로 발굴되었다


왼쪽 미라를 보고 산채로 매장당한 줄 알았는데 사람이 죽으면 입이 벌어지고 신체가 변형이 된다고 한다. 밤에 오면 꽤 무서울 것 같다


손과 핏줄까지 선명하게 보인다. 오른쪽 미라는 머리카락까지 보이는데 표정이 너무 리얼해서 놀랐다. 진짜 산채로 묻힌거 같은데......


왼쪽 할머니는 미라박물관에서 가장 오래됐고 보존상태가 양호하다. 당시 어떤 옷을 어떻게 입었는지까지 알 수 있다. 오른쪽 미라도 머리카락까지 남아 있다
미라가 되기 위해서는 나무로 된 관에 묻혀야 하고, 공기가 통하지 않아야 한다. 무엇보다 식습관이 중요한데 지금은 정크푸드를 먹기 때문에 미라로 발견되는 건 불가능하다고 한다


어떤 양말과 바지를 입었는지까지 알 수 있다. 정말 밤이 되면 다들 걸어나와서 돌아다닐것만 같다


아기 미라인데 부모가 5년간 돈을 내지 않으면 땅을 파서 시신을 꺼낸다고 한다. 그렇게 발굴된 안타까운 아기 미라들이다


왼쪽 미라는 임신한 상태로 죽은 여자의 몸에서 꺼내진 아기다. 신생아의 눈동자까지 남아있어서 정말 신기했다. 오른쪽 미라도 머리카락과 눈썹까지 남아있다


미라를 보는 내내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해외에서나 한국에서도 미라 전시관은 전부 찾아가서 보는 편인데 멕시코에 있는 과나후아토의 미라 박물관만큼 사실적인 곳은 없었다. 실제로 전 세계에서 이렇게 미라를 전시할 수 있는 곳은 이곳밖에 없다고 하니 과나후아토에 방문한다면 꼭 방문해서 구경해야 한다.


Omar와 아침대첩을 치르고 다소 서먹한 분위기였지만 그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나에게 설명을 해줬다.


가끔은 나에게 너무 큰 업무가 부여된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도 한다.

1*년 전 신입사원이었을 때 내가 과연 이런 어마어마한 업무를 다 할 수 있을까 라는 부담감을 느꼈던 그때가 생각나는 오늘이었다. 그래도 나는 지금 이 업무 또한 슬기롭게 극복하고 경험하면서 내 커리어를 쌓는데 보탬이 되고자 한다. 신입이었을 때 내가 모든 걸 포기했다면 과나후아토에 와 있는 지금의 소차장이 존재할 수 없을 테니까 말이다.


오늘도 수고 정말 많았어 나 자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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