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과 사업 사이_멕시코 께레따로

사람들을 알아가는 게 쉽지가 않아요. 의심병자가 되는 것 같은 요즘입니다

by 문간방 박씨
여행 순서가 뒤죽박죽이다. 이게 다 '보고타' 아에로멕시코 때문이다.


Omar와 나는 과달라하라에서 3시간 떨어진 곳에 위치한 께레따로에 출장을 갔다.


이곳에 그의 사무실과 창고가 있어서 업무를 보고 난 후 나는 이번에도 역사가 꽤 오래된 호텔에서 2박을 했다.


혼자 지내기 아까운 호텔이다. 이 곳 역시 100년의 역사가 훌쩍 넘은 건물이 호텔로 바뀌어서 독특한 분위기가 있다
내 방 창문을 열면 이런 뷰가 펼쳐졌다. 코로나 때문에 수영이 금지라 다행이었다. 일만 생각하고 수영복 안 가져왔는데 나만 수영 못하면 억울하잖아!
어렸을 땐 누가 호텔에서 일하나 했는데 성인이 된 내가 고급 호텔에서 일하게 될 줄 몰랐다. 와이파이는 최악이었지만 이틀간 정말 많은 일을 했던 책상이었다


멕시코는 야자수가 정말 많다. 나보다 나이가 훨씬 많아보이는 책상에 앉아서 잠옷바람으로 일을 했다. 원목이라 둔탁하고 서랍 열고 닫는 느낌이 독특했다


조식은 칼칼한 스프에 계란과 바나나 그리고 콩이 듬뿍 들어간 색다른 음식이었다. 오늘도 화이팅을 외치며 일정 준비 끝!


나는 요즘 고민이 많다.

내 친구 Omar를 알면 알수록 점점 더 나 자신이 힘들어지는 기분이 든다.


[OMAR] [오후 1:49] And I do that , but I feel you don’t fully trust me
[OMAR] [오후 1:49] And it’s not your fault
[OMAR] [오후 1:49] You don’t know me so much maybe , or maybe you see so many bad people around that now you can’t tell the difference between good and bad


Omar는 작년 내가 겪은 사건들을 100%는 아니어도 60%는 알고 있었다.


[Sorita] [오후 1:53] If I don't trust you, I won't visit MX this time, Omar
[OMAR] [오후 1:53] Yes I know


나는 그에게 거짓말을 했다.

만약 내가 내 친구를 믿었다면, 나는 한국에서 그를 믿고 일을 함께 했지, 15시간의 비행시간을 들여서 멕시코에 찾아오지 않았다.


[OMAR] [오후 1:53] But maybe you are hesitating
[OMAR] [오후 1:53] Or maybe just my feeling
[OMAR] [오후 1:54] I just want to work well
[OMAR] [오후 1:54] I prefer your friendships than business


나야말로 이제는 '횡령', '탈세', '불신'과 같은 모든 잘못된 것에서 벗어나 온전히 일만 하고 싶다.

그런데 막상 그가 일하는 곳에 와보니 나는 솔직히 잘 모르겠고, 불편함을 많이 느낀다. 내 친구는 나에게 본인에 대한 '믿음'이 없다고 불평하지만 그것은 그가 나에게 강요할 만한 것이 절대 아니다. 그 친구와 친구를 둘러싼 모든 것에 대한 판단은 내 눈으로 보고 최대한 객관적으로 내가 결정해서 진행할 일일 것이다.


차라리 이곳에 오지 않았더라면,

그냥 지구 반대편에 있는 친구로만 남았더라면 더 좋았을 것인가?


생각이 점점 더 많아졌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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