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멕시코 께레따로에서 차로 2시간 정도 떨어진 Bernal로 이동하는 날이다.
Bernal은 꿀과 초콜릿 가게로 유명한 브랜드 이름으로 사용되기도 하는데, 이곳에 직접 가게 된다니 평소보다 살짝 더 기대가 됐다.
멕시코 조식에 타코가 빠지면 섭섭하지.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아침 식사 후 10시에 만나기 직전까지 일했다. 마음 편히 쉬려면 빈틈없이 일해야 한다
Bernal로 이동하는 2시간 동안 차에서 정신없이 잤다.
멕시코에서는 한국의 취침 시간이 나에게는 차로 이동하는 오후 시간이라서 이때 2시간 정도 잠을 자면서 기력을 회복했다. 정작 한국이 일하는 시간 (멕시코는 새벽)에는 일을 하면서 동료들과 업무를 했다. (거의 지시형이었지만)
Bernal에 내리자마자 마카오 느낌이 나는 노랑노랑한 성당을 봤다. 어쩜 이렇게 예쁠까 싶다. 없던 믿음까지 생길 판이네
거래처 사람과 점심 식사를 하러 들른 곳은, 600년 된 나무가 중심에 자리 잡은 한 레스토랑이었다.
정말 예뻐 보이지만 바람이 불 때마다 내 밥과 주스에 나뭇잎들이 무작위로 떨어져서 밥그릇하고 컵 가리기에 바빴다. 로맨틱과 현실은 항상 괴리가 있다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는 내 자리에 어마어마한 바위산이 보인다.
거래처 사람은 이 바위가 세상에서 가장 큰 바위라고 했지만, 검색창에서 찾아보니 세계에서 3번째로 큰 돌산이라고 한다. 이 바위산이 어떻게 생겼는지는 불가사의이고 1천 만년 전에 화산 폭발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바위산에 오르는 사람도 많다지만 멕시코는 고산지대라 평지도 빠른 걸음으로 걷기 힘들다. 등산은 서울 인왕산으로 만족하기로 한다
화장실도 정말 예뻤다. 어딜가나 스페인 타일이고 스테인드 글라스로 꾸며져 있다. 화장실에서 셀카 잘 안찍는데 이번엔 예외다. 에피타이저로 닭껍질 튀김이 나왔다
멕시코는 튀긴 음식을 참 좋아한다.
내 지방 빼기도 힘든데 닭의 껍질을 기름으로 튀긴 것을 먹자니 2주 넘게 운동을 안 하고 있는 나로서는 죄책감이 들어서 많이 먹진 않았다. 소스에 살짝 찍어먹으니까 느끼한 맛도 사라지고 먹을만했다.
레스토랑 역시 과거 스페인 사람의 집이었기 때문에 호화스러웠다. 이렇게 넓은 정원에서 매일 바위산을 바라보고 살면 걱정도 없으려나
멕시코는 선인장이 많다 보니 선인장도 먹는다.
아래 사진의 왼쪽 윗부분에 초록 초록한 것이 선인장에 양념을 묻혀서 구운 건데 정말 건강한 맛이다. 역시 인간은 무슨 재료든 뭐든 다 양념을 쳐서 먹는구나 싶다.
멕시코는 소고기와 돼지고기 가격이 같다. 그래서 항상 나는 멕시코에서 소고기만 먹었다. 음식값은 15,000원이었다
길거리 지나가다가 선인장 안에 선인장을 요리하는 것을 봤다.
주인장 허락을 받고 사진도 찍었다. 선인장을 냄비 대용으로 직화구이 하는 건데, 기호에 맞게 당근이나 옥수수 그리고 치즈까지 넣어서 알차게 먹는다.
솔직히 먹음직스러워 보이지는 않았지만 엄지척 해주고 사진도 많이 찍었다. 살짝 녹색 괴물 같기도 하고 그렇네
Bernal 가게에서 면역력 강화를 위해 프로폴리스 꿀과 세안 비누를 사고 (Bernal 브랜드는 정말 유명하다) 하루를 알차게 둘러본 후에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이때 산 세안 비누가 없었다면 멕시코시티에서 5일간 더 체류하면서 세안할 것도 없었다. 이래서 사고 싶은 건 바로바로 사야 후회가 없나 보다.
정말 끝이 안 보이는 직진 코스다. 속도제한은 없기 때문에 운전자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