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은보화가 어디로 갔나 했더니 멕시코에 다 있네
멕시코의 어느 주에 가면 이 사람의 땅을 밟지 않고서는 지나갈 수가 없고, 그의 집은 이태원과 한남동에 걸쳐져 있는 삼성 일가의 집처럼 담벼락이 어마어마하게 크고 높다. 영화에서나 보던 것처럼 이 사람은 방탄차를 타고 다니며, 본인의 창고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창고 입구 몇 초 직전에 무전으로 문을 열었다가, 창고에 들어가는 순간 바로 문이 닫힌다. 마피아의 타깃이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는 멕시코에서 자유롭게 이동이 어렵다고 한다. 대신 그는 그가 사는 지역 전체를 그의 마을로 만들어 놨다. 그가 가톨릭 신자이기 때문에 그 마을 자체가 가톨릭으로 유명한 동네가 되어버렸다.
이런 어마어마한 사람이 한국에 방문했을 때, 나랑 같이 서울의 곳곳을 방탄 차량 없이 맨몸으로 돌아다녔다. 나는 그에게 한국에서는 네가 누구이던지 관심도 없고, 거리에 너의 목숨을 위협할 만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이야기해줬다. 심지어 DMZ에 가서는 북한을 보고 싶어 하는 그를 위해 500원을 손에 쥐어줘서 망원경을 1분 간 볼 수 있게 해 줬다.
몇 년 만에 다시 찾아간 멕시코에서 그에 대해 느낀 점은, 그는 과거 내가 느꼈던 것보다 훨씬 더 존재감이 엄청난 사람이라는 거다. 호텔이나 어느 가게에서도 그의 브랜드를 볼 수 있다. 이번에도 그와 만나기로 약속했으나, 아무리 돈이 많다 한들 코로나를 피할 수는 없었나 보다. 그는 멀리 떨어져서라도 한번 보자고 했으나 나는 정중히 거절했다. 아무리 나의 큰 거래처라도, 코로나는 정중히 사양하겠다.
대신 나는 멕시코 께레따로 주에 있는 성당을 돌아다녔다.
태어나자마자 엄마 뜻에 따라 나는 세례를 받았지만, 가톨릭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과거 이력서에 종교를 묻는 질문에는 가톨릭이라고 썼지만, 나는 여행지에 가서 성당을 가는 이유가 단순히 성화와 스테인드 글라스를 보기 위함이다.
쉬고 싶다면 복작복작한 카페에 가기보다는 성당에 들어와서 앉아있고 싶은 만큼 앉아있다가 가는 것도 추천한다. 성당만큼은 소매치기도 없고, 강도도 없다. 나의 지갑에 현금이 얼마나 남았는지 가장 안전하게 체크해 볼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멕시코 께레따로 주에는 성당 내부 전체가 금으로 뒤덮인 곳도 있다.
웬만한 고급 젤라토가 3천 원을 넘어가지 않는다. 요구르트는 큰 사이즈가 700원 정도다. 멕시코산 유제품을 먹으면 효과가 정말 좋은 만큼, 중남미에서는 유산균을 영업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