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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간방 박씨 Feb 12. 2020

90년생도 아닌데

살아가는 이야기



런던으로 가는 비행기 표를 예매했다.


날짜는 9월 28일~10월 6일이고 처음으로 99만 원짜리 직항 항공권을 끊었다.

영국항공은 처음이고 영국으로 가는데 직항이라니 벌써 설렌다.


사실 4월 말에 오스트리아를 계획을 했었다가 1월 초 세부를 다녀오는 바람에 잠시 계획을 미뤘었다.

그런데 폐렴이 아직도 기승을 부린다.

지금 영국에 가면 공항에서 격리 조치가 된다고 한다. 소나기는 피해 가는 게 나으니 올해는 해외여행을 조심하면서 국내 여행을 좀 더 다녀보려고 한다.


전략과 전술과 상식이 통하지 않는 곳에서 머리 아프게 지내고 있다.

어쩌면 나는 90년생도 아닌 것이 떼쓰고 자기주장만 하는 90년생처럼 보이고 있는지도 모른다.

나 역시도 60년생들과 얘기를 하면서 답답함을 참 많이 느꼈던 것이 사실이다. 60년생 꼰대들이라고 가끔 속으로 욕하긴 했어도 그 꼰대들이 일궈놓은 이 조직에서 내가 생활하고 일을 하며 월급을 받는 것이니만큼 나는 그분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워왔다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딱 여기까지다.

 

여러 사람들한테 해결되지도 않는 일로 얘기하고 다니는 것도 시간낭비라고 생각했다. 차라리 그 시간에 일을 전부 끝냈다. 소위 내 인사권을 가진 3 분에게 차례로 정중하고 예의 갖춰서 얘기를 했지만 딱히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해결방안은 없었고 "나 때는 말이야~"로 시작하는 20년도 더 전의 옛날 얘기를 들어야 했다.


잠시나마 내 얘기는 해서 속은 시원했지만 상황이 달라지지 않는 이상 나도 달라지는 것은 없다.


답답한 상황 속에서도 일을 하고, 퇴근해서 운동을 하고, 집에 와서는 내 계획대로 지내고 있는 중이다.

일 년의 계획은 세우지 못했더라도 하루의 목표만 세우고 성공해도 일 년의 목표 중 반의 반은 채우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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