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타에서는 쫄지 말고 어디든 입장하기
이 교회는 하필 정부 청사와 대통령궁과 붙어 있어서 경비가 정말 삼엄한 편이다. 여길 들어가도 되나 싶은 의문이 안 생길 정도로 아예 입구를 청와대 앞에서나 볼 수 있는 노랑과 검정 페인트가 칠해진 철문으로 막아놨다. 5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은 분위기인 거 보니 앞으로도 이 철문 앞에 군과 경찰들이 총 들고 서 있을 거다. 그래도 절대 쫄지 말고 들어가자.
나 산타 클라라 박물관 들어가고 싶은데?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여행을 다니면서 봤던 교회 중에 가장 내 스타일이었다.
이번에 방문했을 땐 개인 작가 전시회가 있었다.
이 작가 그림도 매우 마음에 들었다. 만약 살 수 있다면 하나 사 왔을 것 같다. 파냐고 물어볼 걸 그랬나?
산타클라라 교회는 1968년에 박물관으로 바뀌면서 입장료도 받고 있다.
한국 돈으로 6천 원 정도 하니 커피 한잔 안 사 먹더라도 꼭 들어와서 보자.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입장료 때문에 들어오지 않더라.
이 지하로 통하는 길이 어딜까 너무 궁금했다.
만약 고고학자의 신분이었다면 이곳을 기어서 들어가는 게 허용됐겠지? 관리인에게 이 지하에 뭐가 있냐고 물어도 모르겠다고 하더라. 보통 유럽에 가면 박물관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거의 그 작품에 대해 빠삭하게 알고 있던데, 여긴 그냥 시간 때우고 월급 받는 식인가 보다. 입장권 살 때도 직원이 어디 가서 10분 넘게 기다렸다.
생각해보면 한국에서는 교회나 성당에 그냥 구경삼아 들어간다는 것은 생각도 못하는 일이었다. 명동성당이야 관광지니까 누구나 들어갈 수 있지만, 일반 교회나 성당은 누구에게나 개방된 곳은 아니었다. 서울역 뒤로 유명한 성당이 하나 있는데 그곳도 내가 방문할 때마다 문이 잠겨 있어서 내부를 보지 못했다. (드라마 펜트하우스 마지막 장면을 그 성당에서 촬영했다)
멕시코나 콜롬비아에는 모든 종교 시설이 개방된 곳이었다는 점이 나 같은 사람에게는 신선하게 다가왔다. 현지인들도 언제든지 들어와서 기도를 하다가 다시 돌아갈 수 있는 그런 장소로 제공된다는 점에서 무교인 나에게 종교의 벽이 아주 조금은 허물어졌다고 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