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엔 보고타가 시시하고 재미없게 느껴졌었는데 이번에는 구시가지 거리를 그냥 걷는 것만으로도 재미있었다. 같은 장소라도 언제 어떻게 가느냐에 따라 감흥이 다르다.
호텔방에서 내려다본 구시가지 거리다. 낮과 밤의 분위기가 조금 다르다. 이 날 밤 호텔 바로 옆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이 있었기 때문에 그나마 사람이 보였다
보고타에서의 셋째 날, 광장에는 시장이 열렸다.
한 때 백화점에서 몇 십만 원씩 팔던 콜롬비아 모칠라 백이 곳곳에 있다. 처음 보고타 왔을 때 모칠라를 이미 몇 개 사 와서 이번에는 사지 않았다 보고타에는 그라피티 거리가 유명한 곳이 있는데 5년 전에 정말 유명했던 할머니 그림이 없어지고 수준이 훨씬 떨어지는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실망스러워서 사진조차 찍지 않았네
각종 기념품샵이 즐비한 거리 주변에 호스텔이 많아서 각국의 관광객들을 볼 수 있었다
중남미는 돼지고기와 소고기 가격이 같다.
때깔 좋은 고기들을 보니 당장 불판에 구워 먹고 싶었다. 한국의 1/10 가격인데 여기서 프로모션까지 해서 소고기가 정말 헐값이었다. 참고로 중남미 소고기는 매우 부드럽고 맛있다.
소고기는 못 샀지만 시장에서 꿀은 두 병 샀다. 한국은 꿀벌이 멸종한다고 해서 아직 청정 지역인 콜롬비아에서 샀다. 맛은 정말 좋았다. 다음번엔 캐리어 하나에 꿀만 채워와야지
한 바퀴 빙 돌아서 나는 호텔 바로 옆에 위치한 군사박물관에 왔다.
오늘은 Manuel이 출근하는 날이라 혼자 박물관에 왔는데 오랜만에 오니까 기분이 묘했다. 참고로 군사박물관에 갈 때는 백신접종증명서 (사진 찍어가도 좋음)와 여권을 가져가야 한다.
군사박물관도 과거 귀족의 집이었다. 입구에 서 있는 군인들이 내가 북한에서 왔는지 한국에서 왔는지 물었다. 딱 보아하니 대부분이 북한과 한국을 구분 못하는 눈치였다
물론 북한 사람도 콜롬비아에 놀러 올 수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군사박물관에 방문한 적은 없다고 한다.
군사박물관은 전쟁기념관처럼 크지는 않다. 그래도 육, 해, 공군이 전부 전시되어 있다
콜롬비아 공군 비행기다. 보고타 외곽에 위치한 군사박물관은 훨씬 더 많은 비행기가 있다고 들었는데 시간이 없어서 못 갔다. 보라매 공원만큼 비행기가 많을까? 이곳도 총이 많다. 이제는 총에 익숙해져서 마음에 드는 총 하나 정도는 고를 수 있다. 잠수함 미사일도 전시되어 있다
여긴 경찰박물관보다는 계급장을 깔끔하게 정리해 둔 것 같다. 그래도 비뚤어진 게 눈에 거슬리네. 수전증이 있는 사람이 진열한 걸까......
군사박물관에는 한국전쟁을 기리는 방도 있는데 삼성에서 협찬해줘서 이 방을 꾸몄다고 한다.
2층에서 내려다 본 군사박물관이다. 한국전쟁 당시 외신 기자가 찍은 동영상을 볼 수 있는데 처형당하는 장면도 나온다. '육군'이라고 써진 철통을 보니 마음이 짠했다 5년 전이나 지금이나 전혀 바뀐 게 없었던 군사박물관이었다. 의외로 외국 관광객들이 이 방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한국 전쟁 당시 북한군이 가지고 있었던 총이다. 맨 아래 총은 거의 저격수 총 수준이다
콜롬비아 해군이 사용하던 배와 미사일 그리고 대포가 전시되어 있다. 바닥 잘 안 보고 다니면 걸려서 넘어지니까 주의하기
용산 전쟁기념관 1층에 콜롬비아가 한국전쟁 참전을 위해 이동하던 경로를 대형 화면으로 볼 수 있었던 게 기억난다. 전쟁기념관은 개인적으로 자주 가지 않는 곳이기는 하지만 보고타 군사박물관을 방문하기 전 미리 전쟁기념관에 가서 콜롬비아의 참전에 대해 보면 감흥이 훨씬 다르게 다가올 것이다.
보고타 군사박물관 역시 입장료는 무료이지만 오후 5시면 문을 닫아서 4시까지는 입장해야 한다. 군사박물관에는 보고타에서 가장 큰 국기가 걸려 있고, 사방으로 군인들이 무장을 하고 지키고 있는데 절대 쫄지 말고 들어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