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 때는 신을 찾긴 합니다
친구여, 그들을 두 번 돌아보지도 말고
한순간이라도 그들의 말을 귀담아듣지 마라.
그들은 비참한 최후를 향해 질주하고
손에 넣은 모든 것을 망치려고 내달린다.
사람들이 빤히 쳐다보는 곳에서
은행을 터는 사람이 없건만,
그들이 하는 짓이 꼭 그 꼴이다.
제 무덤을 파는 격이다.
<성경에 나오는 글귀 중>
서울시 **구 **동의 큰 교회에서 어느 정도 위치에 있는 분이다. (내가 교회에 다니지를 않아서 그 지위가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다)
그는 교회에 엄청난 헌금을 몇 년간 했고, 그 돈은 돈세탁을 하는데 매우 유용하게 활용되었다.
그가 믿는 하나님은 그를 정말 벌하고 계신 것일까?
나는 무교이다. 그런데 어쩌다가 지나치며 읽은 성경의 글귀가 내 머릿속에 꽂혔다. 지금까지의 일들이 죽을 만큼 힘들다고 생각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만약 신이 정말 있다면 지금의 일을 위해 작년까지의 고난을 나에게 주시고, 나의 인내도 시험하시어 현재 나의 능력을 활용하고 계신 것일까?
별의별 생각이 다 드는 2022년의 어느 날이다.
지난주에는 회장과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물론 내가 회장의 말을 듣는 입장이었다. 우리는 서로에게 쓸모가 있는 존재다. 나는 그에게 그가 원하는 것 이상의 돈을 벌어다 주고 있고, 그는 나를 지켜주고 있다.
원래 정치든 장사든 자기 색깔을 명확히 하는 것은 손해다.
남들보다 길지는 않지만 무시당할 정도로 짧지도 않은 1*년의 세월 동안 사회생활을 해본 나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말이다.
그러나, 지금처럼 까치와 까마귀가 섞여 있는 상황에서는 그 구분을 명확히 하지 않으면 기회를 엿보고 있는 사채업자가 다시 판을 치는 과거로 되돌아갈 것이다.
회장은 나에게 IRS (Internal Revenue Service, 미국 국세청)를 통해 남은 한 사람까지 뒤지겠다고 나에게 말했다. '이제야 뒤지는 겁니까? 이런 걸 뒷북친다고 하는 겁니다!'라고 회장에게 대놓고 비난하지는 않았다. 회장의 계획과 앞으로의 경영 방침에 대해 브리핑(?)을 듣고 나니 이제 정말 80%는 본업에 집중해도 되겠구나 싶다.
금요일 퇴근 직전에도 회장은 변호사를 만나기 전에 내 사무실에 한번 더 들렀다.
덕분에 가장 바쁜 9월 30일 매출 마감이 늦어져서 불금에 오후 8시까지 일을 해야 하는 대참사가 벌어졌다.
그래도 나는 우리 회장이 100%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마음에 든다.
이렇게 금요일에 일도 무사히 끝내고 토요일에 홀가분한 마음으로 종로에 나왔다.
서울에 올라와서 나와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한 이곳, 종로에 오면 여러 가지 생각과 추억에 잠긴다.
시청으로 내려오니 오늘도 어마어마한 시위가 있었다.
시위대를 피해서 조용한 덕수궁 돌담길로 넘어왔다.
난 종로의 밤거리를 정말 좋아한다. 걷다 보면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처럼 과거로 돌아갈 수 있을 것만 같다.
어디선가 음악 소리가 들려서 광화문 광장으로 향했다.
공연 바로 옆에서는 시위대가 시끄럽게 탄핵을 외치며 지나가고 있었다.
출장을 떠나기 전이라 그런지 서울은 평소보다 훨씬 더 위대하고 훌륭해 보였다.
국가 발전을 위해 환율이 높을 때 더 많이 물건을 팔아서 환차익을 남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