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의 직장 동료분의 화풀이가 시작되었다.
내 행동,내 말투, 내 일하는 모습까지 마음에 안든다며 거품을 물고 소리를 지르던 모습에 반박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건 그냥 저를 싫어하는 거잖아요.“
그녀의 흥분은 쉽게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않았고 다른 직원분이 데리고 나가서야 상황은 종료 됐다.
멀리서도 그녀의 화가 들려왔다.
와.
내가 나이를 먹고도 당신이 그 나이를 먹고도 이런 대화가 오고 가야한다는게 놀라웠다. 박수를 쳐줘야하나. 어리고 젊고 편협한 감정을 가지고 있음을 그녀의 정신연령을 칭찬해주어야하나.
그녀가 나를 불편해 하는걸 어림짐작으로 알고 있었다. 나와 눈을 마주치지 않고 인사를 받아주지 않고 말을 걸어도 무시하시기를 3주 차가 되는 날이었다.
후련했다.
내가 예민한게 아니라 그녀가 정말 나를 싫어함이었다.
일부러 신경쓰며 말을 걸지도 커피한잔을 더 드리기도 식사 맛있게 하셨냐며 묻기도 안해도 됨에 오히려 후련함을 느꼈다. 당신이 나를 싫어함에 내가 어떤말을 해야하나요.
나를 싫어하지 말아달라해야하나요.
내 말투가 이래서 억양이 이래서 내 행동이 태도가 이래서 죄송하다 해야하나요. 나를 좋아해달라해야하나요.
싫어하는 마음 , 불편해하는 마음을 그렇게 꺼내시고 직장의 모든 이들에게 폭탄을 던지셨으니 - 그대, 후련하셨을지 후회하셨을지. 그정도의 사람임을 스스로가 보여줌에 부끄러움을 느끼셨을지-
싫고 불편한 마음을 몇 주 동안이나 말을 않았으면 그 그릇에 그대로 뚜껑 덮어 뒀어야할일을 차고 차고 넘쳐 흘러 이 지경이 될때까지 할 수 없었다면 진작 드러내셨어야했다.
그녀의 그릇이 그다지도 작음을 스스로 알고 이렇게 넘치기 전에 퍼다 내버려야했다. 싫은 마음,불편한 마음 전부 그 작은 그릇에 담아두기만 하였으니 작은 그릇 그마저도 그릇이 있었던지 모르게 흘러 넘쳐 묻혀버렸을지도 모르겠다.
더러운 오물 더미 안에 묻혀버린건지 그 옹졸한 마음마저 같이 오물이 되어버린건지 스스로에게 똥을 부어버린 꼴이라니. 우습다.
안타깝게도 내 그릇안에 오물을 담아두기에 너무나 작고 하찮은 그대의 오물이었고 내 그릇은 너무나 컸으며 다시 정화되기도 쉬웠으니. 아마 나를 휘두르고 싶은 마음에 이렇게 저렇게 다 해봤는데 녹록치 않음에 직진으로 들이받았을 것이라. 가련하고 불쌍한 사람아. 그대의 그 작고 더러운 세상에서 스스로 고립되기를. 진심으로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