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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초록 Jan 17. 2024

산토리니가 아닌 '진짜 그리스'를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그리스 교환학생기



눈을 감고 그리스를 떠올려보세요.

어떤 모습이 그려지세요?


청명한 하늘, 하늘보다 더 푸르른 지붕, 새하얀 건물들과 거리들. 그리고 그 아래 아름답게 반짝이는 바다. 


그리스의 유명 여행지인 산토리니의 모습일 겁니다.

그런데 한국의 모든 곳이 홍대처럼 뜨겁지도, 성수처럼 스타일리시하지도, 제주처럼 이국적이지도 않은 것처럼, 


그리스의 일상도 산토리니나 미코노스 같은 휴양지처럼 아름답고 평화롭지만은 않습니다.






교환학생 반년 간 느꼈던 '진짜 그리스'를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유럽의 동남아 같달까요.


네, 아무리 생각해도 그게 그리스를 가장 잘 표현하는 단어 같습니다.





' 나는 그리스라는 나라를 모르고 덜컥 와버렸구나. 여기는 새로운 세계구나 '


그리스는 새로운 유럽이었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그리스를 잘 모르는 것은 당연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평범한 우리는 평생 몇 번이나 유럽에 올 수 있을까요. 인생의 며칠을 유럽에서 지낼 수 있을까요.


그 소중한 몇 번의 여행으로 미처 둘러보지 못한 곳이 많습니다.


미식의 도시 파리, 낭만의 도시 로마, 예술의 정수 피렌체, 오로라 성지 아이슬란드, 따뜻한 겨울 바르셀로나, 힙의 도시 베를린, 웅장한 알프스 산맥 인터라켄, 와플의 도시 벨기에...... 세상에. 끝이 없습니다. 


여기에 그 나라의 매력을 확실히 느낄 수 있는 소도시까지 포함한다면 한 나라에 2주도 부족할 지경입니다.  






그에 비해 그리스는 유럽의 끝자락에 있습니다. 우리가 좋아하는 서유럽과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굳이 동선을 꼬아가며 방문해야 하죠. 여행일정에 그리스가 포함시키더라도 유명하고 아름다운 산토리니가 아닌 다른 곳을 방문하기에는 시간이 허락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그리스는 곧 산토리니가 될 수밖에요.


우리에게 익숙한 서유럽과는 다른 발칸 문화를 가진 곳, 그보다는 터키와 유사한 점이 많은 곳, 언어조차도 익숙하지 않은 곳,


바로 그리스.


그래서 새롭고 낯설었던, 새로움에서 배우고 낯섦에 버거웠던 반년이었습니다.


이제 여러분에게 새로운 세계의 입장표를 나눠드립니다. 편히 앉아 경험담을 즐겨주세요. 


환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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