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늘 똑같이 돌아가는 생활 패턴과
늘 똑같이 하게 되는 절망.
이 굴레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절에 왔다.
무교인데도 생각을 비우고 싶을 때 절이 생각나는 건 왜일까.
눈 앞의 여유가 간절해
당장 방문이 가능한 도심 속 절에서 보내는 이틀이었지만
바랐던 평온은 그 곳에 있었다.
바지가 스치며 사각대는 소리,
구석의 마룻바닥이 삐걱대는 소리,
양말이 바닥을 스치는 소리마저 생생하게 들리는 적막.
편하지 않은 침대.
모든 것이 나를 해체하는 순간이다.
답은 결국 내 안에 있다는 것을,
늘 그래왔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를 발견하지 못함은
스스로 확신을 갖지 못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러니 나를 믿을 것.
머릿속에 떠오르는 해법을 의심하지 말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