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10.09

by 안초록

현실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늘 똑같이 돌아가는 생활 패턴과

늘 똑같이 하게 되는 절망.

이 굴레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절에 왔다.

무교인데도 생각을 비우고 싶을 때 절이 생각나는 건 왜일까.


눈 앞의 여유가 간절해

당장 방문이 가능한 도심 속 절에서 보내는 이틀이었지만

바랐던 평온은 그 곳에 있었다.


바지가 스치며 사각대는 소리,

구석의 마룻바닥이 삐걱대는 소리,

양말이 바닥을 스치는 소리마저 생생하게 들리는 적막.

편하지 않은 침대.

모든 것이 나를 해체하는 순간이다.


답은 결국 내 안에 있다는 것을,

늘 그래왔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를 발견하지 못함은

스스로 확신을 갖지 못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러니 나를 믿을 것.

머릿속에 떠오르는 해법을 의심하지 말 것.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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