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햇살은 비싸다.
학교 주변에서의 7년.
매일 가는 카페, 매일 가는 도서관.
데쳐진 시금치처럼 하루를 보내는 것이
골목까지 꿰고 있는 생활이 너무 안정되어서라고 생각했다.
학생에서 사회인으로 변태 하지 못한 것이
추억이 담긴 곳에 너무 오래 머물렀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취업이라는 좋은 이유로 이사하는 것이 목적이었지만,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으니 일단 떠나는 수밖에.
그렇게 이사 온 지 2주째.
값을 올려 왔는데, 어쩐지 삶의 질은 더 낮아졌다.
3년간 누리던 따스함은 사라지고 온통 소음만이 가득하다.
과연 잘 한 선택이었을까.
나는 선택을 했고 현실이 되었으니
결과를 받아들이고 적응하는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