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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앤 쑤 May 06. 2017

라 비다 에 벨라


한 여배우가

상을 받고 "아름다운 밤입니다" 라고 말하는 건

얼마나 자아도취적인가.


인생은 아름답다.


그것은

밤하늘의 별을 만난 것처럼

너를 만났기 때문이다.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은 것.


너의 눈망울과 나의 눈망울이

너의 손과 나의 손이

스쳐 지나갔으며

우리의 만남에는 우주의 시간이 필요했다.


벚꽃이 날리고

장미가 떨어지고

백일홍이 속절없이 지더라도

국화는 서리가 내릴 때가 되서야

꽃망울을 맺는다.


바람이 불고 벌이 날아들던 봄날

다 보내고,

찬바람이 불어오던 날.


저마다

제때를 알고 있는 꽃처럼

시원의 추억이

너와 나를

어느 가을날

길 가에 마주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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