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뒷 모습을
약한 턱, 가는 목,
목덜미를 덮은 가벼운 머리결
그가 뒤를 돌아 보기 전에 나는 이미 사랑에 빠졌다.
어쩌면
코스모스가 필 때
손내밀어
내 손을 잡고 동구밖을 거니는 거다.
햇살이 가벼웠지만
나는 알고 있다.
이 장면은 슬픔으로 기록될 것이다 .
그의 푸른 셔츠가 그리울 것이다.
사랑은 내게 실체가 없다.
그것은 언제나
나타났다 사라지는 신기루 같은 것.
그 장면은 내 젊은 아버지이거나
언제나 소년인 체 했던 내 모습이거나.
기억으로만 알아볼 수 있는 네 안의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