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20

by 앤 쑤

차 위에 쌓인 먼지 위에 손가락으로 글씨를 쓴다.

'소같다' 고.

그것은 짐승같다는 얘기다.


아이와 함께 세 군데나 학원을 등록하고,

보내야 하는데 어딘지 헷갈린다.

아이가 찾아갈 수 있을까.

나도 모르겠다.


나는 해외구매로 물건들을 산 거 같은데,

그 중에 부츠를 잘못 산 거 같다. 취소하고 싶은데 이미 승인한 것 같다.

취소하려며 절차가 까다롭다.

그냥 살까?


나의 문제는 잘 모르는데 엉겁결에 산다는 것.

취소할 수 있는 데 그냥 산다는 것.


메시지는 명확하다.


죄책감은 이토록 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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