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22

by 앤 쑤

운동장에 가니 다라이에 누가 포도를 가득 가져왔다. 나는 포도를 사야했다.

포도알은 아직 충분히 영글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그걸 사야했고 가격은 몹시 비쌌다.


돈은 없고 카드만 있으니

더 사야한다.

더 써야한다.


수퍼에 들러 나는 카레를 샀다.

다른 것들도 주섬주섬 챙겨넣고

냉동고에 있는 고기는 몰래 넣었다.

왜냐면 분명 그 냉동고는 내 것이다.

내가 넣은 고기들이 들어있다.

나는 고기를 먹지 않는다.

잘 썰어놓은 질 좋은 고기가 예쁘게 포장된 것이 있었다.

그건 남겨두기로 한다.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두고 간다.

육회로도 좋고 육전을 해도 좋겠다.


나오는데 물건들이 우르르 떨어진다.

나는 황급히 물건들을 주워담았다.

내 속의 것들. 고기는 안보이게 따로 넣었다.


운동장에 가니 아이들이 있다.

큰 애는 음악에 맞춰 기타치는 흉내를 내고

작은 애는 까분다.

나는 기분이 좋다.


어느새 차를 타고 간다.

유턴할 곳이 없다.

나는 운전하는 사람에게 아무데나

불법으로 유턴하라고 말한다.

저 앞에 경찰차가 있는데

걸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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