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디에도 있지 않다.
엉덩이를 붙이고
바람을 피해
숨을 고를 때
내몫의 온기를 고스란히 품을 수 있을 때
그대로 잠이 들고 쉴 수 있을 때
꿈꾸던 쉼이 찾아올 때
행복은 거기 있지 않았다.
난 뼈가 덜그럭거리고
살이 차져야
너를 생각한다.
눈 앞에 지평선이거나 능선이거나 수평선이 차올라야 너를 기억한다.
나는 길 위의 바람
뼛조각 같은 구름
눈물처럼 차오르는 강물
모퉁이에 서있는 버드나무
황무지의 돌부리를 기억한다.
정처없이 찾아가는
그리움의 음악
마른 갈잎 냄새 나는
평원의 너른 품
거기에만 네가 있고
내가 넘실거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