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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앤 쑤 Oct 18. 2017

침묵

혹시 모를 어떤 날을 위해 쓰다.


대화를 하고 나면 아까 파고들지 못했던 비난이 뒤돌아 나를 친다.


물성이 그러한 것이다.

내가 아프다고 말 못하고

너의 구성요소가 안좋다고 말한다.

두루뭉실한 그 말에도 상처를 받는다.

싸잡아 퉁치는 말에도 상처를 받는다.

물론 나는 반응하지 않고 경고했다.

나의 물성은 내가 만드는 것이고

그의 물성은 그가 만든다.


세상에 나만 알고 있는 물성때문에

나때문에 자신이 나쁜 사람이 된 거 같아 괴롭다고 한다.

(자신의 것이 아니면 좋겠는데 내가 알고 있는 것이 화가 난 모양이다)


사실 나는 내 죄책감과 비밀로 인해

아무 말도 못했다.

어리석음은 죽비로 내려쳐야 깨친다.

나는 그를 깨치게 하고 싶지 않다.


나는 나의 행복을 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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