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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앤 쑤 Sep 13. 2018

10시의 글쓰기

오랫동안 미워하던 아버지를

용서하고,

돌보기 시작했다.


아버지가 던진 불안에는 파멸이 담겨있었다.

허락없이 친구와 놀던 날에는

어김없이 불호령이 떨어졌다.

아버지가 키우는 가장 귀한 것.

나는 세상에서 가장 귀하지만,

그를 화나게 만들 수 있다.


아버지가 행복해지기 전에는

절대 너도 행복을 맛보지 못하리라.


어느 신전에 그 문구가 새겨져 있었나


평생을 그가 행복해지기만 기다렸는데

주머니에 있는 것을 처음으로 다 털어서 그에게 주었다.

고백하노니

단 한번도 그가 나에게 했던 것처럼

남김없이 다 준 적이 없었다.


행복해지고서야 알게된 것.

당신을 미워한 건

나 때문에 불행할 거라는 죄책감때문이었오.

당신도 행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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