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은 나를 닮았다.
세상을 잘 사는 방법이 여 있다고 말해도 막무가내다.
하늘만 보고 있다.
시간에 낚시대를 드리우고 못내 불안한지 발을 까닥이고 있다.
세상이 나를 치기 전에 있는 것을 다 버리고 벌거벗고 서있다.
진창이 튀어도 까닥도 않을 만큼
탄력있고 건강한 피부지만
진창에 빠지면 누구도 수가 없다.
제 빛을 감추고 흙빛을 띄고 있다.
아들아.
하늘이 높고 파랗지 않더냐.
네가 보는 것을 그냥 말해라.
땅에 쟁기질만 하는 사람들이
너를 광인 취급하듯.
땅 한마지기 없는 나도
자꾸 너를 내몰게 된다.
몸에 튄 진흙을 강물에 씻고
너는 길을 떠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