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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앤 쑤 Mar 05. 2018

추억된 미래

2016.6.

무엇을 잊게될 것인가?

그리고 무엇을 미리 추억할 것인가?

때로 너는 알수 없는 것까지 미리 알아버리고

알고 있는 것들을 적극적으로 모르게 되었다.

기억이나 의식은 내가 결정해서 관리하지 않아도

좋은 것을 이미 실행하며

먼 곳에 미리 데려다 주어 눈물짓게 한다.


나는 죽게 될 것이다.

나는 죽게 될 것이다.

이것은 절망이면서 희망이기도 하다.

희망은 불가항력 앞에서만 생긴다.

생떼를 쓰듯 희망을 가져라.


지상의 모든 꽃은 결국 사라질 것이다.

아름다운 사람은 모두 흙이 될 것이다.

식어버린 사랑은 증오가 될 것이다.

형상은 가슴에 남고 질료는 거품이 될 것이다.


딱딱해진 씨앗이 맨 살 위에서

뿌리 내리고 싶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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