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과 서양인의 차이

소통적 측면에서 다른 점

by Anne

외국에서 지내며 느낀 한국인과 서양인의 차이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 한다. 주로 사람과 사람 간에 소통할 때 느껴지는 차이점을 적어 보았다. 어쩌면 소통할 때 나오는 차이는 문화권이 달라 생기는 문화차이, 또는 언어권에 따른 관점 차이와 관련이 있을 수도 있다. 복합적인 이유들이 있겠지만, 여기서는 직접 느낀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차이를 가져와 봤다.




1. 터치


스킨쉽이라 불리는 사람 간의 터치의 허용 범위가 다르다.


한국은 특히 나이가 조금 있으신 분들은 '어우 그래 잘 부탁해~' 이러면서 어깨를 툭툭 치거나, '괜찮아?' 하면서 등을 어루만지거나 하는 기본적인 스킨쉽이 있다. 어릴때부터 나이 많은 어른들과 교류가 있던 한국인이라면 이런 스킨쉽에 큰 거부감이 없거나 아무 생각이 없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서양인은 이 바운더리가 확실하다. 자기만의 개인 공간이 항상 존재하는 것이다. 일정 이상의 친밀도가 없으면 이 바운더리 안에 함부로 들어가면 안된다. 그건 굉장히 무례한 행동이 되는 거다.


하지만 이 문화의 차이를 잘 모르는 한국 사람이 서양인의 바운더리에 훅 들어가게 된다면 대게 사람에 따라 두가지 반응으로 나뉜다. 1. 기본적으로 외국문화와 교류가 있었던 사람. 어느정도 다른 문화에 대해 열려있고 포용력이 있는 사람. 이런 사람의 경우 당황하지만 그냥 그러려니 넘기거나, 부드럽게 이런 행동은 저희 문화에서 익숙하지 않은 것이라 자제해 줬으면 좋겠다. 라고 설명한다. 2. 다른 문화에 익숙하지 않거나 거부감을 심하게 느끼는 사람. 자신의 기분이 우선시 되는 사람. 이런 사람의 경우 화를 내거나 거부감을 강하게 드러낸다. 물론 사람에 따라 반응이 다 가지각색 다르게 나온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이런 2가지 반응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교환학생과 해외여행을 하면서 나는 보통 여행객의 입장으로 관광지를 가거나, 타문화와 교류가 어느정도 있는 환경에 주로 있었기 때문에 1번 유형의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한번은 2번 유형의 사람을 본 적이 있는데 밑에 직접 본 경험을 적어본다.


로스앤젤레스 공항에서 경유 비행기를 기다리던 중이었다. 대기 의자 옆 한쪽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리길래 쳐다봤다. 거기에는 미국인 공항 보안 여직원과 한국 할머니가 말다툼 비슷한 걸 하고 있었다. 직원은 '돈터치미! 돈터치미!!'라는 말만 계속 큰소리로 반복하고 있었고, 한국 할머니는 '응? 뭐라고? 진정해봐.' 하면서 그 직원의 어깨를 계속 두드리고 있었다. 대략 들리는 소리로 파악해 보건데, 할머니가 직원에게 무언가를 물으며 어깨에 스킨쉽을 했고, 그 직원은 그게 기분 나빠 점점 언성을 높이다가 싸움처럼 커진 것 같다. 전형적으로 소통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서로만 계속 답답한 상황이었다. 그러다 점점 한국인 할머니 할아버지와 공항 보안 직원들이 그곳으로 몰리기 시작했다. 그 직원은 아주 큰 소리로 반복적으로 '돈터치미!!!!'를 샤우팅하고 그러다보니 공항 내의 사람들이 다 쳐다보는 상황이 되었다. 그러자 다른 보안 직원들이 일단 진정하고 이야기하자며 직원을 말리고 한국인 할머니와 소통을 하려고 했다. 결국 그 보안직원은 울면서 '저 사람이 내가 그만 만지라는데 계속 만지잖아! 나는 그만하라고 했어!!!' 라며 다른 직원들에게 이야기를 하더라. 그런데 영어를 못 알아듣는 한국인 할머니 입장에서는 뭐라 말하는 지는 모르겠고, 일단 진정시켜야겠고 해서 한국에서 하던 방식으로 보안직원의 어깨를 계속 두드리고 있던 거다. 서로의 문화에 대한 이해가 없는 상태에서 언어적 소통도 되지 않으니 상황이 악화되던 것이었다. 결국엔 보안직원은 다른 직원들에 의해 다른 곳으로 갔고, 상황이 마무리되었다. 참고로, 내가 껴들어 설명하기엔 너무 흥분된 상황이었고, 다른 직원들도 오고 있었기에 지켜만 보게 되었다.





2. 말의 표현


서양인, 특히 영어로 소통하는 서양인과 대화하며 느낀 바로는 영어에서는 미안해, 고마워 라는 단어를 정말 많이 쓴다는 것이다. 또 한국에서는 불편하거나 여러 이유로 돌려말하게 되는 '~ 부분은 별로다. 나는 ~부분 때문에 별로 하고 싶지 않아. ~때문에 기분이 너무 좋아.' 와 같은 말을 서스럼없이 한다. 조금 더 자기 기분에 대한 표현이 직설적인 것 같다.


물론 항상 말하는 거지만 사람마다 다르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대화를 했을 때 그런 느낌을 더 받게 되고, 실제로 나도 한국어로 말할 때와 영어로 말할 때 달라지게 된다. 이건 개인차가 있을 수도 있다. 영어를 원어민처럼 하지 못하기에 대화에서 조금 더 직설적인 말로 나오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 대화할 때 나는, 사람 사이에 껄그러운 분위기를 만들기 싫어서 돌려말하는 사람이 많다는 느낌을 받는다. 돌려말하는 것을 듣고 있으면 나는 시간을 낭비하는 것만 같고, 답답한 기분이 든다. 나에게 맞지 않는 대화법이라는 것을 알게 된 후로는 두괄식으로 직설적으로 말하려고 노력한다. 또 나는 직설적으로 말하는 게 예의없게 말한다와 동일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직설적인 것과 자기 생각을 상대방에 대한 배려없이 막 뱉는 것은 다르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내가 느낀 서양인의 대화법은 예의를 차려 직설적으로 대화하는 것 같다고 느꼈다. 서양인들이 한국인보다는 언어적인 면 때문인지 문화적인 이유 때문인지 대화할 때 직설적인 표현을 많이 사용한다고 생각한다.






위의 글은 제가 해외에 반년 넘게 지내며 서양인들과 교류 할 때 느낀 점을 기술한 것으로, 저의 주관적인 판단과 생각이 들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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