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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네피스 Nov 09. 2016

혼자가 어때서?

자존감

생각해보면, 나는 늘 자존감이 낮았다. 

자존감이 낮으니 자신감도 없었고, 사랑받는 것도 사랑하는 것도 녹록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항상 사랑에 허덕였다. 하지만, 연애는 항상 실패였다. 

나를 좋아하면 내가 싫고, 내가 좋아하면 그가 나를 싫어하는 것만 같아 마음을 표현하지도 못하고

포기하기 일쑤였다. 항상 나는 외로웠지만 그 외로움을 탈피할 방법을 알면서도 모르는 

그런 애매한 상태였다. 




하루는 이렇게 살지 말고 변해야지,라고 다짐했다가도

다른 하루는 그냥 혼자 살지 뭐, 인간은 원래 외로운 존재니까,라고 합리화하곤 했다.

낮은 자존감에 대해 인정하면서도 남들이 '너는 왜 자존감이 낮아?'라고 물어오면 선뜻 대답을 하지 못했다.

나에게 그 질문은 '너는 왜 김씨야?'라고 묻는 것과 같았다고나 할까.

자존감이 낮은 것이 내가 김씨인 것처럼 타고난, 벗어날 수 없는, 바꿀 수 없는 그런 것쯤으로 

스스로 단정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원래 자존감이 낮아, 그러니 나를 이해해'

자존감이 낮다는 이유로 타인들에게 이해를 강요하고 구걸하고 있진 않았을까?

그렇게 나는 자존감이 낮은 것이 무슨 특권인양 행동하고, 

나 스스로도 나를 불쌍하고 불행하게 판단하고 비하하진 않았을까?

어느 날, 우연히 듣게 된 이어폰으로 흘러나오는 가사 일부에 꽂혀 

나는 왜 자존감이 낮을까?라고 스스로 질문을 던졌다.

마주하고 싶지 않았던, 어쩌면 평생 모른척 하고 싶었을 지도 모르는 

낮은 자존감이 시작된 이유에 대해 차근히 다가가 보기로 했다.

나의 자존감을 앗아간 것들을 찾아 그 당시 나를 위로하면 나는 좀 나아질까.

나는 좀 행복해질까. 제발 행복해지길...




아등바등해도 모두 비등비등한 삶 철저하게 해도 

처절하기만 했던 나 난제,

해답은 난데 세상에 버린 자존감

답을 찾으려 해도 일이 아닌 밑은 세기 어렵지

운명 이놈이 가혹한 이유

준비할 시간을 주지 않고 찾아와 이 길이 과연 답일까

- 인피니트 <발걸음> 가사 일부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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