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nnietheyogini Jul 07. 2020

Do you wanna go for a walk?

04. 잠시 산책하러 갈까?




예상 밖의 순간이었다. 


이렇게도 가볍게 이야기가 시작될 줄은. 아니면 나는 직관적으로 알고 있었을까? 



"I am at the right place at the right time."  

"나는 지금 내가 있어야 할 곳에 있어야 할 시간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Praful은 매 수업 시간 전에 우리에게 조용히 이 문장을 읊조렸다. 사실 이 문장을 내 입 밖으로 내뱉을 때 머리로도 마음으로도 도무지 이 의미가 완벽히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분명히 이 치앙마이 정글 속에 세계 방방곡곡에서 모여든 이 사람들과 지금 이 시간과 장소를 공유하는데는 이유가 있을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걸 인연이라고 하는건가) 아니 있었으면 하는 희망이었다. 그리고 그 믿음이 내 마음을 자연스럽게 열게 하지 않았나 싶다. 






유난히 화창했고 여유로웠던 오후, 나는 나의 룸메이트 중 한 명인 로마에서 온 미국인 노라에게 아쉬탕가 수업으로 엉망이 된 머리를 손질하며 아무렇지도 않게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Everyone is going through something. I'm pretty sure you are too. And I..." 

"모든 사람들은 각자의 어떤 문제를 겪고 있다고 생각해. 너도 분명 그럴 거고. 사실 나는 있잖아..."


그녀는 내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 조용히 기다려주었고 차분하고 덤덤한 표정으로 경청해주었다. 그리고 나에게 말했다. 




"Do you wanna go for a walk?"

"잠시 산책하러 갈까? "



우리의 첫 번째 산책과 산책 끝에 자주 머물렀던 The Maewin Coffe



그렇게 우리의  대화는 시작되었다. 




“Everyone you meet 

is fighting a battle 

you know nothing about. 

Be kind. Always.”


Quote credit to Brad Meltzer

작가의 이전글 What does change mean to you?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