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을 뒤에 숨기고 밝은 긍정으로 맞이하는 하루로 시작해 보자
언제부터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침에 일어나면 바라는 것들에 대한 기도를 한다.
아마도 어떤 하루가 될지 모르는 앞날에 대한 불안감을 때문이었을 거다.
마치 부적을 갖고 다니듯, 기도로 시작하면 그나마 불안을 잠재울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기도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의 바람들이었다. 예를 들면,
"승진하게 해 주세요
이번 프로젝트 무사히 끝나게 해 주세요
오늘 보고 잘 끝날 수 있게 해 주세요
결혼하게 해 주세요
엄마 아빠 건강하게 오래 살게 해 주세요
아프지 않게 해 주세요
돈을 많이 벌게 해 주세요.."
이렇게 매일을 기도하다 가끔 늦게 일어나 기도를 못하는 날이 생기면 그날 하루가 불안해서 퇴근하고 집에 와서라도 기도를 했었다.
그런데 올해의 기도는 조금 달라졌다.
물론 부모님의 건강은 이전과 다르지 않게 등장하는 기도지만,
나에 대한 것은 많이 달라졌다.
"엄마 아빠 이모 언니 무탈하게 해 주세요.
저에게 주어진 오늘을 즐겁게, 최선을 다해 살며,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게 해 주세요."
물론 불안은 여전히 그대로지만 그냥 나를 믿어보자고 다짐한다.
그렇게 불안은 아무도 보지 않게 나의 등 뒤에 숨겨두고
앞모습으로는 밝은 긍정을 갖고 살아야겠다고 다짐한다.
"에라이~ 모르겠다. 어떻게 되겠지. 해보자!" 그런 마음으로.
그렇게 오늘 하루도 즐겁게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