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경 May 25. 2021

우산 손잡이에 거꾸로 매달릴 때




우산 손잡이에 거꾸로 매달릴 때       




         


그 자리에 앉았다

슬픈 생각처럼     


아픈 건 이제 좀 어때?

괜찮다

안 괜찮다

괜찮다

안 괜찮다

  

후레쉬 라임향 캔디

데구르르르르

하늘

맑아서 좋네   

 

길을 잃은 할머니가

경찰차에 오른다

잘못한 것도 없는데

집을 잊어버려서

미안하다고

젊은 사람들 고생시켜

미안하다고

허리를 굽힌다   

 

생각지도 못했던 비가 내린다

운동화 앞코가

조금 젖을지 모르겠다


괜찮다

안 괜찮다

괜찮다     


오래도록 자리를 비운

꿀지식당 문에

편지 같은 종이가 나부낀다

참, 나쁜 사람  

   

아가씨

괜찮아요?

얼굴이 하얗게 질렸는데


털썩

점점

점점점 

불빛 흔들리는 사이렌 소리





























작가의 이전글 걷고 있는 생각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