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변 생태 순환길

가려던 길 말고, 다른 길로 가보기

by 이경


오늘도 새벽 4시에 눈이 떠졌다.

다시 잠을 청하지 않고 뭉그적거리다

안 되겠다 싶어 옷을 챙겨 입고 호텔 밖으로 나갔다.


어젯밤 나가려 했지만, 잠 때문에 놓친 한강을

아침에 가볼 생각이었다.


가장 가까운 따릉이 대여소를 찾아

따릉이를 빌리고 표지판을 따라 한강으로 향했다.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다.

아침 일찍 운동 나온 이들도 보인다.

이들을 구별 짓는 방법은 옷맵시.


한참을 달리다 보니 저 아래 길이 눈에 들어온다.

마침 길은 양갈래로 나뉘고

계속 직진할 생각이었는데..

그만 호기심이 발동한다.


“까짓것 가보지 뭐! “

핸들 방향을 틀었다.

가려고 했던 길 아닌 다른 방향으로-

요트 선착장 같은 길을 지나

이 길이 맞나 잘못 내려왔나 하고 있는데

뒤편으로 지하철이 지나간다.

영화 같은 순간이다.

앗, 저건 찍어야지.


강 가까이 난 길은 아침 햇살에 눈이 부셨다.

바람 적당하고 풍경은 말할 것도 없고

페달을 밟는 발이 세상 힘차고 가볍다.

절로 흥이 난다.

그제야 가지는 작은 안도감.

모르는 길로 와보길 잘했다고..

그러면서 이게 인생의 묘미인가?

아침부터 인생까지 나와버렸다.


혼잣말로 중얼거려 본다.

‘가려던 길 말고, 다른 길로 가보기.’


모든 것이 평화로웠다.

작게 부딪쳐 오는 강물 소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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