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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경 Oct 23. 2019

*23#



*23#


 
 


 

모르는 번호의 전화는 받지 않는다

 

모르는 번호를 잘못 눌러

전화가 걸리고

누군가에게 나도 모르는 사람이 된다

 

이제는 볼 일이 없겠지 했던

선배에게

졸업 후 전화가 왔다


누구세요??


다정하게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업로드 한

커플은 1시간 20분째

서로 말이 없다


선이 필요하다

침묵에도


그들은 분명

싸울 일이 없겠지

상처 받을 일도 없을 것이다


다시 남이 되는 건

차단 버튼만큼 쉽다


너 내 번호 지웠니


주말마다 용건 없이

전화해서

오늘은 날이 좋다며

오늘도 집이냐고 묻던

그 선배


새벽 4시

발신자 제한


여보세요?


누구세요?


침묵 속에

간간히 들리는

한 숨소리


침묵과

세계를 잇는


별이삼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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