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 눈

by 이경

바깥 눈





지나치게 푸르다

내내 겨울이 없는


여기 장례식장엔

대신 울어주는 사람이 있다

죽은 이의 곁에서

장례가 끝날 때까지

곡소리를 낸다


산 사람은

살아서

온종일 울 수가 없어

대신 울어주는 사람의

목울대를 빌려

꽃 대신 곡소리를 올려둔다

잘 가라고


눈이 내리지 않는 산속에도

산장은 있다


모여서

불을 피우던 산장에는

목 없는 빈 의자

하나

산장이었을 것이라는

짐작만 남긴 채

서 있다

때다 남은 장작이

산장 한편에 쌓여있고

연기를 보았다는

마을 사람들의 소문만

집집을 떠돌다

먼 곳에 가서 차분히 내려앉겠지


두 손을 가만히 밖으로 내밀어 본다


오는 것은 없는데

눈이

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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