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다.
휴대폰을 건네받고 여느 때처럼 온 힘을 다해 연사로 찍는다.
다다다다다다다 -
누르면서 생각한다.
뭐 대충 이중에 한 컷은 건지겠지.
이 사람 사진을 정말 찍고 싶은 건지 뭔지 알 수 없는 포즈들의 향연이다.
웃으면 안 된다.
사진이 흔들리니까.
갑자기 덤블링을 했다.
엥? 여기서 왜 때문에 덤블링??
덤블링이 맞나?
뭔지 잘 모르겠지만 허공으로 튀어 올라 난간 저 너머 아래로 사라졌다.
사진 찍다 말고, 이게 가능??
놀라서 계단으로 막 뛰어 내려가는데
바닷물이 다 빠져나간 뻘 앞에 어디 하나 다친 곳 없는 그 사람이 폴짝 일어나더니 배시시 웃는다.
손을 엑스자로 그리기까지 하면서.
놀리는 건가??
엄청 놀랐는데
너무 해맑게 손을 엑스자로 왔다 갔다
어이가 없는데 그 모습 뒤로 해가 진다.
이게 무슨 상황인지 모르겠지만, 덩달아 웃음이 나온다.
웃다가 보니 문득
저 사람 저거 안 아픈가?
괜찮은가?
저 사람 저거 괜찮은가??
안 아픈가??
꿈에서 나를 웃겨줬던 사람이 있었던가?
없었던 것 같은데...
이 꿈은 팔지 말아야겠다.
꿈 5일 장에 이 꿈은 절대, 절대로 가지고 나가지 말아야지. 뭐, 그런 허튼 생각.
다 좋아, 다 좋거든.
이상한 포즈도 웃기는 것도 다 좋은데 아픔을 참으면서까지 웃기려고 애쓰지 않았으면 좋겠어.
뭘 안 해도 괜찮으니까.
다치지 말고, 아프지 않았으면.
잠깐만, 이게 웃고 있으면서 할 걱정은 아닌 것 같은데.
내가 왜 저 사람 걱정을 이렇게까지 진지하게 하고 있나. 웃게 해 주려고 온 사람한테 예의가 아니다.
일단 여기까지 !!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요즘 내가 아무것도 안 해서
많이 심각할 정도로.
위기감이 없다는 게 가장 큰 위기가 아닌가.
어떡하지?
다 쓸데없는 말 같은데-
내가 자꾸 자면서 뭐라고 뭐라고 말을 한대.
또박또박 말해서 깨어있는 사람 같다나.
그래서 대꾸를 해주면 또 내가 말이 없대.
그러면 상대방이 그제야 아는 거지.
아, 자고 있구나.
잠꼬대구나.
자면서 도대체 뭐라고 뭐라고 그렇게 말을 하는 걸까?
엄청 많이 말한다는데 나도 궁금해.
내가 뭐라고 말하는지.
근데 그게 약간 무섭대.
말을 하길래
뭐라고?
물어보면 대답이 없는 게.
대화가 안 되는 거지.
그런 잠꼬대 같은 시를 쓰면 안 될 텐데...
내가 엄청 엄청 많이 물어볼게.
그러면 그것보다 보다 보다 보다 더 많이 대답해줘야 해.
그런데 진짜
어떡하지?
다 쓸데없는 말 같은데-
방금 옆방 사람한테 카톡이 왔어.
지금 치킨을 먹자네.
이 시간에??
진심이래.
흠, 치킨 앞에선 진심이어야지...
거봐, 내가 뭐랬어.
위기감이 없다니까.
그게 진짜 위기고.
졸업 언제 하고?
어떡하지?
쓸데없어서..
그래도
대답해줘.
쓸데없는 말도 잘 듣고 있으니까.
워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