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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경 Aug 04. 2020

오늘, 내 마음을 두드린 한 문장



안녕 !




바쁜 일은 없는데 이상하게 분주한 하루 하루야.

벌려놓은 일이 많아서 그런가.. (머쓱,코쓱)


요즘 거의 대부분의 밤을 기절하듯 쓰러져 자는데

가끔 새벽에 깨서 엄청 불안함이 엄습할 때가 있어.

딱히 어떤 사건이 있는 것도 아닌데

그냥, 모든 게 다 어그러질 것 같고

이상하게 초조하고 불안한 마음이 드는 거 있잖아.

그렇다고 악몽을 꾼 것도 아닌데-


금쪽같은 내 새끼인가? 프로그램을 보는데

모든 사람들이 어느 정도의 불안을 가지고 있는데

그 불안 지수가 일반 사람보다 더 높은 사람들이 있대.

내가 본 에피소드는 '선택적 함구증' 친구가 나왔는데 그 친구를 보면서 잊고 있던 기억이 났지 모야.

초등학교 1년 때, 보광동에서 방학동으로 이사를 오면서 전학을 왔는데 그때 선생님이 나를 친구들한테 소개해줬어.

교실 앞에 선 나를  다 쳐다보고 있으니까 괜히 불안하고 목소리도 잘 안 나오고 그랬거든.

친구들 얼굴을 똑바로 못 보고 내 실내화 앞코만 계속 쳐다봤던 것 같아.  

지금도 긴장하면 배가 자주 아픈데 그날도 수업시간에 갑자기 배가 아팠거든.

손을 들고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말을 하면 되는데

그걸 말 못 해서 결국 전학 간 첫날 엄마가 학교에 다시 왔어. 엄청 혼났던 기억이 나.


그래서일까?

밝고 누구한테든 쉽게 마음을 잘 여는 친구들을 보면 부러우면서도 질투가 났나 봐.

나한테 없는 부분이니까.

이제는 이런 나도 받아들이고

이런 나를 나라도 좋아해 줘야지, 라는 입장이지만.

이걸 깨닫기까지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린 것 같어, 부끄럽게도.



13살 현서는 좋겠다.

동화책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어.


"어둠은 꿈을 꾼다" 이 한 문장이 아프면서 좋더라.


왜 책 제목이 어둠 그리고 우주일까 생각했어.

우주..

아우, 생각만 해도 막막해져.

그런데 내 안의 어둠이 우주라고 생각하면 막막한데 신비롭지 않아?

그걸 굳이 내가 다 알아야 할 필요가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하고, 우주는 우주잖아.

더 깊게 생각하지도 않고 우주는 우주니까.


"더 나아가지 않고 길 한가운데 멈춰 서 있는 것 또한 길을 걷는 방법 중 하나라는 것."



그래, 여러 길이 있었지.

길은 길 자체로 의미가 있는 거라고.

오늘은 뒤편 나에게도 안부를 좀 물으며, 집에 걸어가야지.

그 별은 좀 어떠냐고.









https://youtu.be/vCO_JyGzu4I

7월의 마지막 캐도 BGM




https://youtu.be/IP2aFUMtNQ8

사랑 받고 싶어 나도 조금 서투를지 몰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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