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말이나

by 이경


안녕 !



여긴 파리야.

야외 카페에 앉아서 사람들 지나다니는 소리를 줍고 있어.

이어폰 대신 현장 소리에 집중해 보는 거지.

물론 알아들을 수는 없지만..

그래서일까? 이건 다른 장르의 음악이기도 해.


가만 파리의 첫 느낌을 떠올려 보자.

어땠었지??

음, 상점들이 굉장히 일찍 문을 닫았던 것 같아.

그래서 조금 짜증이 났었지.

슈퍼에 가야 했는데 말이야.

그리고 생각보다 길거리가 지저분했어.

어쩌면 꿈꾸던 파리의 모습과 조금 달랐을지도..


요즘엔 다시 에픽하이 성님들의 노래를 자주 들어.

뭐, 원래 플레이 리스트란 돌고 돌고 도는 거니까.

옷장 속 유행처럼??

3년 동안 쓰는 일기장을 샀는데 너무 일찍 산 거지.

2022년 1월부터 쓸래.

새해, 새 마음으로-


사람들 발소리가 원래 이렇게 잠이 쏟아지게 만드는 건가?

한라산 이야기는 다음에 해야겠다.

거기서 굉장한 친구를 만났거든.

내 친구 한라에서 잘 지내고 있겠지.


자, 발을 구르자.


하나,


둘,



셋,





꽃이랄까 바다랄까 하늘이랄까

강아지랄까 고양이랄까 물이랄까

천사랄까 지구랄까, 네가 너무 귀여워.

흐린 날 하늘의 석양은 스모키 핑크로 보인다.

사랑받고 싶다는 욕망에 내몰린 인간이

이러니 저러니 해도 가장 아름다운 법,

아침놀보다 어여쁜 저녁놀을, 본 적이 없다.

길게, 이어지는 열차 소리를 들으며,

오늘도 내일도 이렇게 살겠구나 싶었다.

새 우는 소리가, 하늘이 어둑어둑 지는 소리처럼

울려 퍼진다.

나는, 내가 좋은데. 그러면서 커피를 마신다.



생일의 시 / 사이하테 타히




내가 듣고 싶었던 건 사과가 아니었어.

사과를 한다는 건 내가 한 말이 맞는 게 되니까.

아니지, 그냥 그 순간을 무마하려고 사과를 하는 거야??

내가 화가 난 이유는 어물쩡 기대어 가려고 했는데

그게 안 돼서 그런 걸지도 몰라.

좀 더 큰 마음에 기대어 가고 싶었는데

알고 보니 그게 아니었던 거지.

네가 날 오해한 것처럼.

난 널 좋아하지 않는데..


너도 아무 말이나 해봐.

그 아무 말속에 뭐가 있을지 누가 알겠어.

여긴 파리고, 아무도 내 말을 알아들을 수 없는데..





잘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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