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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경 Oct 21. 2021

가을 논




가을 논





마름의 원이 사라지지 않는다

이런 원에 대해 이야기해도

사람들은 듣지 않는다

그거 죽는 병이든


세상에 모든 병이

낫고 아물기를 반복하고

대단한 병이 따로 있는 것처럼


죽지 않아도

사람 아프면 다 큰 병 아닌가


들에 나가

벼 익는 걸 보는데

강물이 말라버린 것을 뒤늦게 깨닫는다


빨간 글씨

저수지 물 끌어다 쓰지 마세요


논은 계속 끝나지 않고 원 없이 이어지는데

이 많은 쌀알은

누구를 살리고

누구를 병들게 하려나


녹슨 자물쇠 잠긴 공터엔

언제 자랐는지 모를

잡초만

무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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