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담벼락, 골목길

담배를 태우던 사람

by 이경



안녕 !




아우, 인사도 어색하네.

너무 오래오래 잠들어 있었군.

아함- (무책임한 말로 2022년을 시이작 해보자;;)

그 영화는 졸작이래.

그래서 무슨 말을 하려는지 모르겠대.

왜?? 왜죠, 난 좋기만 하던데.

나도 알아, 누군가에겐 그런 여백들이 지루할 수도 있겠지.

친절하지 않아서?

대체 그 친절함이 뭔데??

그런 빈 틈이 좋은 건데..

뭐, 자기 취향이 아닐 순 있어 그럴 순 있는데 사람들 다 보는 곳에 졸작이라고 쓰는 건 좀 아니지 않나?

(소심해서 댓글은 못 달고.. 마음 보드에 당신도 언젠가 똑같이 돌려받을 겁니다,라고 씀)


자다 깨서 먹고, 다시 자고.

자기 전에 어떤 이야기를 떠올렸는데 안 적어둬서 다 잊어버.. (내가 그렇지 뭐)

냉장고 정리를 하다가 2년이나 지난 젤리를 발견했잖아.

분명 아껴먹는답시고 냉장고에 넣어두고 잊었겠지.

그렇게 잊어버린 것들이 얼마쯤 될까?

말할 수 없이 많겠지.

잊어서 잃어버린 것들.

걷고 또 걷던 골목길들.

거기서 만났던 사람들.


같은 질문을 던지고, 침묵하는 시간들이 점점 길어져.

이게 끝은 아닐 텐데-

뭐가 더 있는지 모르겠고.

하루를 정리하다 보면 기억에 남을만한 사건도 없고,

좋았던 것은 아침 잠깐의 햇볕뿐.

점점 뾰족해져만 가는 건 아닐까?

잘 자라는 손절이를 보며, 분갈이해줘야 되는데.. (봄엔 꼭 해줄께)

내 무관심에도 잘 자라나는 걸 보면 이게 생명력인가 싶고.

어른들이 그러잖아.

곁에 남을 사람은 노력하지 않아도 곁에 남는다고.


훌쩍 떠나고 싶다.

기차 타고..

모르는 곳에 가서,

모르는 사람들을 만나고,

모르는 골목길을 걷다가

우연히 맛있는 걸 먹고,

푹신한 이불에 감겨 잠들고 싶어.


하지만, 떠난다고 다는 아니겠지.

그것도 잠깐일 테니까.


조금 외롭고,

조금 무료해.


아직 오지 않은 내일이 있으니

약을 먹고 자야겠지.


걷다가 만나.

잘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