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랑 Jul 05. 2023

아름다움과 숭고함의 감정에 관한 고찰 (1)

허영의 그림자 속 예술의 향유 - 07. 아름다움

알량한 도덕심이 아름다울지 몰라도 숭고함은 기꺼이 타인을 헤아리는 마음일 것이다. 비록 허영심이 박수갈채를 원하는 어린 마음일지 몰라도 이미 갈채를 받고 있다고 믿어버리는 거만함보다는 나을 것이다. 지수는 아름다운 사람이었으리라, 허영심은 차있을지언정 거만하진 않았을 것이다. 


사소한 것의 정신이라는 게 있다. 세련된듯하지만 기교적이고 까다로운, 숭고함과 가히 거리가 먼 취미에 대한 이야기이다. 지수는 그러한 취미가 사랑하는 이들에게 당신이 어떻게 구석구석 사랑스러운지에 대해 설명해 주곤 하는 행동이다. 그렇게 사랑스럽다고 표현받기를 원했던 마음이 시작이었을까, 지수는 틈이 날 때면은 우주에게 그의 사소한 습관하나라도 열거하며 어떻게 매력적인지 구구절절 읊어주었다. 공감이 되지 않는 말을 들었을 때 살짝 열리는 입술과 기가 막히다는 표정은 바보 같은 사랑스러움이 있다고, 야무지게 널어놓은 빨래를 개어놓고는 뿌듯해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그는 꼬물꼬물 햄스터가 두 손 가득 있는 사랑 가득 찬 마음이라고. 아닌척하는 질투심 차오른 심술에는 어리광이 숨어있어서, 향기에 온 정성을 쏟아 항상이지 포근한 향이 나기에 당신을 조금도 덜 사랑할 수 없다고. 그렇게 읊어주곤 하였다.

작가의 이전글 시계태엽 오렌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