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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eil Dec 03. 2019

기네스의 섬세함

2019.11.27 아일랜드 둘째 날

 꽉 찬 하루를 보내고자, 아침 일찍 기네스 스토어 하우스 투어를 신청했다.

 예전에 친구가 극찬을 했던 기억이 있었다. 혼자임에 크게 아쉬움을 느끼지 않는 나지만, 이곳은 사진을 찍을 곳이 많아 조금 아쉬웠다. 향긋한 냄새 때문에 맥주를 만드는 게 아니라, 커피를 만드는 것으로 착각하기도 했다. 2층은 커피콩을 볶은 것 같은 냄새로 꽉 차 있었다. brewing, roasting, fermentation의 단계 등 각각의 세부 공정을 보며, 기네스 맥주가 얼마나 섬세한 맥주인지를 깨달을 수 있었다.

기네스 맥주를 따르는 데에 2분이 걸리며, 2번에 나눠 따른다는 사실만 봐도 그렇다. 3/4 정도가 차게 따른 후, 2분을 기다렸다가 잔을 마저 채웠다. 거품과 맥주가 탁 하고 나눠졌다. 놀라는 내게, 전문가는 이렇게 따르는 게 진짜 기네스라고 알려줬다.

Gravity bar는 정말 아름다웠다. 이것 때문에 일찍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360도로 보이는 더블린의 전망. 더블린의 옆모습을 볼 수 있었다. 구름이 잔뜩 껴 있는 하늘과 땅, 그리고 그 사이. 특별히 햇빛 조명을 받고 있는 곳. 이런 풍경에 맥주가 곁들여져, 풍경에 홀라당 빠져버렸다. 운 좋게, 뉴질랜드에서 온 커플과 이야기하다 남은 티켓을 또 받았다.

덕분에 Hop13과 기네스 두 잔 모두를 맛볼 수 있었다. 기네스에서 만드는 맥주는 흑맥주 이외에도 6가지의 종류가 더 있어 신기했다.

 혼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다. 사진을 찍고, 엽서를 쓰고 여행 책을 읽다 보니 벌써 12시였다. 술에 취해서인지, 풍경에 취해서인지, 분위기에 취해서인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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