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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eil Aug 20. 2020

Lie to me - 5 Seconds of Summe

노래


5 Seconds of Summer - Lie to me

https://m.youtube.com/watch?v=PKcGR3hexig

 5 seconds of summer, 흔히 5sos라고 불리는 호주 출신 밴드의 노래들을 본격적으로 좋아하게 된 것은 올해 겨울인 것 같다. 비긴어게인에서 헨리의 youngblood 버스킹도 한 몫했다. 충격적이게 좋은 youngblood로 입문했지만, 다른 수록곡이나 이전/이후의 곡 모두 다르게 내 마음에 들었다. 잔잔한 노래(High, Old me, Ghost of you), 전자음이 섞인 노래(who do you love), 완전 밴드 음악 같은 노래(Babylon), 박진감이 느껴지는 노래(Teeth, Easier) 등 소화할 수 있는 장르가 다양해서, 노래마다 보여주는 매력이 다채롭다. (음악 전문가가 아니라서 장르 구분을 명확하게 하기 어렵다.) LP판도, CD도 사고 싶고 하지만, 나는 덕질을 할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 정도 좋아하는 선에 머물지 않을까 싶다.

그중에서도 맨 처음에 무한재생했던 노래 중 하나는 lie to me였다. 한글이 아니라서 그런지 팝송은 하나의 '시'처럼 느껴진다. 시를 한쪽 바닥에 쭉 옮겨 적고, 한쪽 여백에 해석을 써보던 중학교 시절이 떠올랐다. 그땐 숙제였는데, 이젠 이 노래를 그렇게 그려보고 싶었다. 팝송 번역이라기보다는 노래를 들을 때 느껴지는 막연한 그 느낌을 기록하고 싶었다.


 루크의 목소리와 멜로디 때문에 서늘한 여름이, 앨범 색깔 때문인지 이제 해가 지려고 하는 분홍빛 하늘이 연상된다. 서늘한 여름, 이제 막 해가 지려고 하는 때에, 작은 동산에 올라가 아직 마음속에 남은 누군가를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스웨덴에 있을 때, 친구들과 바라보았던 분홍빛 하늘이 떠올랐다.


 도입부터 끝까지 이어지는 띵땅뚱땅 기타 줄(?)을 튀기는 소리가 이어지는데, 경쾌하면서도 슬프다. 그리고 나를 사랑한다고 '거짓말'해달라는 그 말 (lie)가 lalalalalalalala처럼 들려서 더 슬프다. 우수에 젖은 눈으로 분명 누군가를 그리고 있는데, 미소 지으며 아니라고, 괜찮다고 애써 웃고 있는 같다.


 당신을 잊기가 어려워서, 애초에 만나지 않았으면 좋을뻔했다는 말.
 거짓말로라도 나를 사랑한다고 해달라는 것.


모두 클리셰 같은 말이지만, 결코 진부하지 않았다. 윤종신의 '좋니'처럼 여자 입장이 추가된, julia Michaels와 함께 부른 버전이 나는 더 좋다. 어쩜 둘 다 수분크림을 발라놓은 것 마냥, 목소리가 촉촉한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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