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영어 원서

오만과 편견을 변화시키는 힘

『 Pride and Prejudice 』

by 애니마리아


* Title: 『 Pride and Prejudice 』


* Author: Jane Austen


* Published in 2013 by Denton & White ( large print edition)


* 최초 발행일: 1813




"그녀는 그럭저럭 (외모) 괜찮기는 해. 하지만 내가 끌릴 만큼 아름답지는 않아.

She is tolerable, but not handsome engouth to tempt me."


p.14/<오만과 편견>




엘리자베스와 다시의 첫 만남은 오늘날 종종 전개되는 로맨스 소설의 전형을 놀랍도록 닮아있다. 첫눈에 반한 언니 제인과 빙리의 모습과 대조적으로 이 두 사람의 인상은 결코 호의적이지 않았다. 오히려 서로 싫어하게 되는 이유만 추가되었을 뿐. 증오에 가까우리만큼 어긋나 보이는 두 사람의 만남과 첫인상은 비록 3장에 가서야 나오지만 첫 장, 첫 문장으로 나와도 될 만큼 강렬하다.



특히 주변의 편견, 외모, 결혼관, 섣부른 판단과 오해는 눈덩이처럼 커지고 문제를 악화시킨다. 영어의 pride가 왜 자부심과 오만이라는 뜻이 함께 있는지 이해하기 어려운 독자가 있을 수도 있다. 필자 또한 반의어처럼 보일 만큼 긍정적 이미지와 부정적 이미지의 의미가 한 단어에 있음에 의아해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이 소설은 지나침과 신중하지 못한 언행을 통해 긍정이 부정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지나친 자부심은 오만이 되고 분별력은 편견이 된다.



작가 제인 오스틴(1775~1817)은 영국 스티븐턴 출신의 소설가로 섬세한 시선과 재치 있는 문체로 18세기 영국 중, 상류층 여성들의 삶을 다루는 글을 남겼다. 생전에는 그리 유명하지 않았으나 20세기 작품 중 <오만과 편견>, <이성과 감성>(1811), <설득>(1817) 등이 인기를 끌었고 일부는 영화화되기도 하였다.



소설은 딸만 다섯인 베넷 부인의 호들갑스러운 장면으로 시작한다. 부자인 미혼 남성인 빙리 씨가 곧 근처로 이사 온다는 소문을 들은 베넷 부인은 딸 가운데 한 명, 특히 장녀인 제인과의 혼사를 꿈꾼다. 무도회에서 실제로 제인과 빙리는 사랑에 빠지지만 둘째 딸인 엘리자베스와 다시(빙리의 친구)는 첫인상부터 안 좋게 시작한 탓에 서로에 대한 편견에 사로잡힌다. 밀당과 갈등, 놀라운 반전 및 깊은 사색을 자아내는 인물들의 대사는 과연 이야기꾼 다운 면모를 실감케 하는 작가의 위트가 듬뿍 담겨있다.



이 소설을 안 읽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읽은 사람은 없는 듯하다. 이 작품을 적어도 세 번은 읽었다는 월터 스콧(영국의 시인, 극작가), BBC 조사 '지난 천 년간 최고의 작가 10'에서 1,2 위를 다투고 소위 '100대 세계 문학'과 같은 리스트를 보아도 알 수 있다. 시대를 관통하며 흐르는 열린 생각과 고찰, 이야기의 풍부한 구성을 읽노라면 많은 독자들이 현대 소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여러 가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제인과 빙리, 리디아와 위컴, 샬롯과 콜린스와 같은 커플 사이에 작용하는 사랑과 결혼관도 흥미롭지만 엘리자베스와 아버지의 특별한 관계 또한 이 소설의 중요한 한 축으로 보인다. 그 당시 보수적인 관념과 관습에도 불구하고 열린 생각을 지닌 아버지의 태도와 지혜로운 말은 감탄을 자아낼 만큼 강력한 매력을 발산한다. 요즘 시쳇말로 '딸 바보'라는 말이 연상되기도 하지만 베넷 씨는 단순히 엘리자베스를 맹목적으로 사랑하는 딸 바보라 칭하기에는 부족하다. 믿음과 조언을 아끼지 않는 멘토이자 절친이며 특유의 위트와 유머 감각으로 상대를 즐겁게 하는 매력적인 존재이다.







"An unhappy alternative is before you, Elizabeth. From this day you ust be a stranger to one of your parents' Your mother will never see you again if you do not marry Mr. Collins, and I will never see you again if you do. "


p. 124/Pride and Prejudice







아내와 딸 사이에서 선택해야 하는 진퇴양난에 빠졌지만 베넷 씨의 현명한 재치로 위기를 빠져나갔음은 물론 아내에게는 미워할 수 없는 설득 근거를, 두려움에 떨고 있는 딸에게는 무엇보다 힘이 되는 지지와 소신을 선사한 그의 말, 결국 작가의 주제의식을 잘 드러낸 구절이라 할 수 있다. 이 말에 베넷 부인은 당황했지만 더 이상 고집을 부릴 수 없었고 엘리자베스는 자신의 의중을 알아보고 지지해 준 아버지의 든든함에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분명 이 작품은 장르로만 보면 당연히 연애나 결혼을 염두에 둔 젊은이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주는 소설이다. 또한 이미 짝을 이룬 부부, 행복하고 이상적인 부부를 꿈꾸는 사람들, 서로를 존중하면서도 자신을 잃지 않고 서로의 장단점을 가꾸어 주는 관계를 희망하는 독자들에게도 좋은 영감을 줄 것이다. fortnight(2주간)과 같은 옛 용어를 만날 수도 있지만 언어의 역사성, 변천의 성격을 감안하면 이야기의 큰 흐름을 방해할 정도는 아니니 원서로도 즐겨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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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de and Prejudice저자미등록출판 Pharos Books발매 2020.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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