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영어 원서

화산 같은 화, 잠재울 수 있다면

『 When Sophie Gets Angry-Really, Really

by 애니마리아



* Title: 『 When Sophie Gets Angry-Really, Really Angry... 』(번역서: 소피가 화나면 정말 정말 화나면)

* Author: MOLLY BANG(몰리 뱅)

* PRINTED IN: 1999

* Publisher: SCHOLASTIC INC.



작가 몰리 뱅은 1943년 미국 뉴저지 주 출생이다. 웰즐리 대학교에서 프랑스어를 전공하고 1965년 일본 교토에서 영어를 가르쳤으며 <아사이> 신문의 통역 기자로 일하다가 애리조나 대학교와 하버드 대학교에서 극동 언어 및 문학을 전공,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어린이 그림책 그리기를 시작했지만 한동안 출판사의 혹평을 받기도 했다. 본 작품을 포함, <할머니와 딸기 도둑>, <열, 아홉, 여덟> 등으로 세 차례 칼데콧 상을 받았다. <소피가 화나면 정말 정말 화나면>은 2000년에 아너상을 수상을 받았으며 <소피는 할 수 있어, 진짜 진짜 할 수 있어>, < 소피가 속상하면, 너무너무 속상하면> 등 감정 수업 세트를 출간하기도 하였다.



소녀 소피는 고릴라 인형을 장난감 차에 태우며 신나게 놀고 있었다. 바로 그때 여동생이 들어오더니 자기 차례라며 고릴라 인형을 순식간에 낚아채갔다. 절대 아니라며 말을 해도 소용없다. 엄마마저 동생 편을 들었고 소피는 여동생과 한참 실랑이를 벌이다가 트럭 위로 넘어지기까지 했다. 소피는 정말 정말 화가 났다. 화가 난 나머지 세상이 무너져라 소리 지르고 발길질을 해댔다. 마치 불을 내뿜는 용처럼 입에서 붉은 화가 터져 나오는 소피. 과연 분노가 어디까지 터져버릴까. 이대로 가다가는 무슨 일이 벌어질 것만 같다.



살다 보면 화가 나는 순간을 만나기도 한다. 단순한 짜증을 넘어서 부당하고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분노의 감정을 느끼는 건 인간의 당연한 감정이다. 문제는 어떻게 반응하고 어떻게 해결하느냐이다. 이는 비난 어린아이만의 문제는 아니다. 감정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거나 다루지 못해 제2, 제3의 문제를 키우거나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일도 생긴다. 생각해 보면 어릴 적 스트레스를 받거나 화가 나면 필요 이상으로 마구 먹고 잠을 잤던 적이 많았다. 일부러 맵고 짠 음식을 식도에 구겨 넣다시피 하고 씩씩거리다가 이불을 뒤집어쓰며 상황에서 벗어나려 했다.



어른이 돼서도 그리 바람직한 해소 방법을 시도하지는 않았다. 그저 소심하게 울거나 하던 일을 멈추고 끊임없이 자기 연민에 빠진 적이 얼마나 많았던가. 소피는 분노의 화산이 자신을 잡아먹을 듯 끓게 되자 달리기 시작했다. 달리고 달리고 또 달렸다. 울음에, 달리기에 지쳐서 쓰러질 것 같은 상황에 소피의 눈에 들어온 것은 무엇이었을까. 독자는 초반 놀람과 안타까움을 느끼다가 소피의 시선을 따라 달려가며 숨을 헐떡이다가 어느새 함께 분노가 사그라듦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자신도 어쩌지 못하는 감정에 휩싸일 때 세상을 피해 숨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향해 나가며 우선 움직이는 건 어떨까. 달려가도 좋고 걸어가도 좋다. 움직이다가 잠시 멈추고 소리에 귀 기울여 보자. 멀리 응시해 보자. 무엇이 들리고 무엇이 보일까. 무엇이 느껴질까.



작품은 아이의 롤러코스터같이 오르내리는 감정을 화려한 색상의 연출과 변화로 강렬한 장면을 선사한다. 마치 라틴 아메리카의 열정적인 춤사위를 감상하는 듯한 감정을 일으킬 정도로 꽉 찬 화면과 역동적인 생명체의 움직임, 모습이 이 작품에 몰입하게 하는 요소가 된다.



"SHE FEELS THE BREEZE BLOW HER HAIR. SHE WATECHES THE WATER AND THE WAVES."

본문 중에서



전에 보이지 않던 뭔가가 보이고 전에 귀 기울이지 않던 뭔가가 들리면 알게 될 것이다. 이제 돌아갈 때가 되었다는 것을. 분노라는 감정을 어떻게 껴안고 수용하며 편안하게 보내는 여정이 궁금하다면 이 작품을 통해 소피를 만나 그녀의 지혜를 빌려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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