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클럽을 시작하다

by 애니마리아


좋은 기회가 생겨 북클럽에 참여하게 되었다. 매월 한 번씩 일 년 과정이다. 서울대 호암 교수관에서 열리는데 시간이 아침 7시부터라 늦어도 새벽 5시에는 일어나야 한다. 강좌명은 '힐링 산책 조찬 북클럽'이다. 첫 책은 <철학의 힘>으로 김형철 연세대학교 철학과 교수님 저서로 시작했다. 등록도 늦었지만 그동안 기말고사에 집중하느라 다 읽지를 못했다. 강의 이틀을 남기고 제대로 읽기 시작했는데 진도가 생각보다 나가지 않았다. 매 페이지마다 깊은 생각을 해야 할 만큼 삶의 정수와 지혜가 담긴 책이었기 때문이다.



사실 이 책을 미리 받고 읽어보기 전까지 김형철 교수님을 잘 알지 못했다. 하지만 책에도 나왔고 강연 중에도 언급되었듯 그분의 유머와 날카로운 통찰은 이른 아침이라는 시간을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강렬했다. 이미 저자를 알고 있는 사람도 있겠지만 모르는 사람이라도 이 영상이나 내용을 접해보았는지도 모르겠다. 유튜브에서 어마어마한 조회수를 기록했다는 그분의 말씀을 잠시 소개해 본다.







이 세상에는 없는 게 세 가지가 있다. 첫째 공짜는 없다. 둘째, 비밀이 없다. 셋째, 정답이 없다.
<철학의 힘> 중에서







첫째와 둘째에 대해서는 많이 들어보았다. 핵심만 모아놓은 문장만 들어도 무슨 말인지 바로 이해하기 쉽다. 정작 주목해야 할 것은 세 번째이다. 세상, 특히 '인생에는 정답이라는 게 없다'라니, 도대체 무슨 말일까. 모든 시대, 모든 곳에서 통하는 진리는 없다는 말일 수도 있고 이전에는 정답인 게 지금은 정답이 아닐 수도 있다. 혹은 여기에서는 정답이지만 다른 곳에서는 아닐 수도 있다. 즉, 문제에 대한 답은 종종 상대적인 것이니 인생은 결국 그 혼란과 복잡함 속에서 최선의 정답을 찾아가기 위한 여정이다. 각자는 다르고 각자의 인생도 달라서 더욱 철학이, 철학적 질문이 필요하다.



몇 가지 예를 더 들고 싶지만 주옥같은 문구와 기억하고 싶은 내용이 많아 따로 다루어야 할 듯하다. 시작과 함께 끝을 장식하며 우리에게 당부하신 말씀으로 우선 갈음할까 한다.



책에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고 저 또한 수많은 사례를 드렸지만 세 가지만이라도 기억하십시오.


첫째, 세상에 쓸모없는 것은 없습니다. ('쓸모없음의 쓸모'/프롤로그 중에서)

둘째, 인간 정신의 최고 단계는 어린아이와 같이 되는 것입니다. 현재를 살며 즐기십시오. 과거의 나쁜 감정은 잊고 교훈은 남기세요. (니체의 말 중에서/93쪽)

셋째, 모든 것은 변합니다. 그러니 내가 먼저 변해야 합니다. 변하려면 공부해야 합니다. 공부는 남는 시간에 하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시간을 내서 하는 것이죠.(217쪽, 궁즉통(窮卽通 편 중에서)



진정한 소통을 위한 노력, 경청부터 리더의 역할, 정반합의 자세인 헤겔의 변증법, 주인의식, 협업의 중요성, 겸손과 변화를 통한 삶의 의미를 쉽고 재미있는 강연으로 나누어주신 작가님께 감사드린다. 무엇보다 소수의 의견을 존중하는 자세를 몸소 보여주신 지혜를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이런 좋은 가르침이 나의 삶으로 들어와 소화되고 다시 꽃을 피우며 주변에 좋은 향기를 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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