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weet Orange Tree>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My Sweet Orange Tree>는 단순히 나무와 소년의 이야기는 아니다. 어린 왕자처럼 순수하지만은 않은 제제는 종종 장난을 치고 때로는 거짓말도 하지만 의외로 솔직하고 정직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눈물을 자아낼 만큼 아픈 장면을 연출하기도 한다.
물론 제목에서 풍기듯 주인공 소년 제제와 절친인 작은 오렌지 나무의 관계는 미약한 인연에서 시작해 점점 의미가 깊어진다. 첫인상은 그저 그랬지만 제제는 오렌지나무를 자신의 나무로 받아들인 후 이름까지 부여한다. 포르투갈 작가의 작품이니 고유명사는 대부분 포르투갈어일 테니 밍기뉴도 포르투갈어에서 따온 이름일 것이라고만 추측했다. <보물섬>의 만화 버전으로 볼 때부터'밍기뉴'라는 이름을 접해서인지 다른 이름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밍기뉴(Minguinho)는 정식 포르투갈어는 아니라고 한다. 오히려 귀엽고 유머러스한 느낌을 주기 위해 만든 별명이나 애칭에 가깝다고 한다. 실제로 브라질 포르투갈어에서 작은 새끼손가락이라는 뜻으로 mindinho라는 단어가 있으며 minguinho(밍기뉴)는 새끼손가락에 대한 친근한 표현이라는 것이다.
새로 이사 갈 집에 있는 작은 오렌지 나무를 두고 제제는 토토카 형과 나무 이야기를 하다가 '핑키(Pinkie)'를 보고 싶다고 말한다. 핑키가 뭔지, 무엇을 지칭하는지 모르는 형은 도대체 핑키가 뭐냐고 되묻는다. 제제는 핑키가 바로 자신의 오렌지 나무라고 설명했고 토토카는 제제의 개성 있는 작명 실력을 인정했다. 어찌 보면 제제가 자신의 나무에 핑키라는 이름을 준 건 작고 여린 나무에 대한 깊은 연민과 유대감 때문일 수도 있다. 제제는 학교에서도 또래 친구들보다 나이도 적고 체격도 왜소하다. 새집 정원에 있는 오렌지 나무, 밍기뉴 또한 다른 오렌지 나무보다 작으며 가시도 거의 없다는 묘사가 나온다.
제제가 나무에 '새끼손가락(pinkie)'이라는 애칭을 주어 끊임없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것은 핑키가 작지만 소중하고 빛나는 자신을 대변하고도 남는다는 확신이 있었을 것이다. 새끼손가락은 얼핏 손가락 가운데 가장 작고 볼품없어 보이지만 막상 새끼손가락이 없다면 완전한 균형을 잡을 수 있을까. 게다가 서로 약속을 가르치고 믿음을 부여할 때 새끼손가락을 걸곤 하지 않는가.
이름을 부여하는 제제의 행위는 나무에 대한 존중이자 동등한 입장에서 대하는 면에서 <아낌없이 주는 나무>의 나무나 < 어린 왕자의> 장미에서 느낄 수 없는 특별함이 있다. 좀 더 친근하고 좀 더 나를 대변하는 또 다른 자아가 되기도 하므로. 이러한 의미 부여는 김춘수의 <꽃>이라는 시에서도 드러난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김춘수의 '꽃' 중에서-
이날 읽은 표현 중에 독특한 의미의 표현도 덤으로 정리해 본다.
* not hold a candle to sb.~와 비교가 안 된다~보다 못하다 52
* patience 혼자서 하는 게임, 놀이(영)=solitaire(미) 56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감독마르코스 번스테인출연후 아오 기에메 아빌라, 호세 드 아브레우, 카코 시오클러, 에두아르도 다스카르, 히카르도 브라보, 카티아 칼릴, 에두아르도 모라이라, 에밀리아노 쿠에이로즈개봉2014.05.29./네이버 블로그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