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은 가장 아름다운 꽃

『Marjories's Three Gifts 』

by 애니마리아


* Title: 『Marjories's Three Gifts 』(가제: 마조리의 세 가지 선물)

* Author: Louisa may Alcott 루이자 메이 올콧

* FIRST PRINTED IN: 1899 as a book

* Publisher: SMK BOOKS

* Printed by this publisher in 2013




이 책은 『작은 아씨들』(1868)의 작가 한 루이자 메이 올콧의 단편집이다. 올콧은 미국의 소설가로 1832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에서 출생했다. 아버지가 에머슨, 데이비드 소로 등 '물질을 중시하지 않는' 초월주의자들과 교류하는 환경에서 자라며 영향을 받았다.



가난한 가정에서 자란 작가는 일찍부터 생계와 가족을 위해 교사, 하녀, 간호병 등의 직업을 거쳤다. 문학적 재능을 살려 잡지나 신문에 글을 기고하다가 1863년 『병원 스케치』로 주목을 받았다. 가계를 돕기 위해 20대에는 종종 대중지에 선정적인 스릴러를 쓰기도 했다. 1868년 한 출판업자의 의뢰를 받고 자기 가족의 경험을 담은 『작은 아씨들 Little Women 』을 썼다. 성장하면서 올콧은 노예제 폐지, 여성 권리 찾기 등의 문제에도 관심을 두었으며 1888년 56세 때까지 독신으로 살다가 생을 마쳤다.



올콧이 살던 19세기 미국에서는 소설, 특히 단편을 쓰면 종종 잡지에 먼저 올리고 여러 번 간행하거나 단편집 등 단행본으로 출간하는 경우가 많았다. 작품 제목은 '마조리의 세 가지 선물'이지만 안에는 두 가지 별도의 이야기가 들어있다. 첫 번째 작품은 제목과 같은 『마조리의 세 가지 선물』이고 두 번째는 『가제:장미와 물망초 Roses and Forget-Me-Nots 』이다.



첫 번째 이야기 『마조리의 세 가지 선물』 주인공 마조리가 자신의 12살 생일을 맞은 날부터 시작한다. 그날은 부모 없이 할머니와 함께 사는 마조리의 생일이다. 그녀는 평소처럼 집안일을 하다가 전날 할머니에게 들은 이야기를 떠올리기 시작한다. '브라우니(집안을 도와주는 요정)'의 행운의 동전, 요정이 지나가며 남긴 부적 이야기, 그리고 왕자가 찾아와 소녀에게 왕국을 소개해 주는 사연 등이다. 그러다 환상에서 깨어난 듯 다시 일을 시작한 마조리에게 밖에서 누군가 그녀를 부르는 소리가 들리는데...



두 번째 이야기는 『장미와 물망초』이다. 겨울바람이 매서운 11월의 추운 겨울, 허름한 옷차림의 소녀, 리지가 비를 맞으며 걸어가고 있다. 고아이자 모자 가게 심부름꾼인 리지는 모자 수선을 원하는 부잣집 소녀 벨의 집을 방문한다. 거실에서 기다리던 리지는 우연히 아름다운 장미꽃을 보고 반한 나머지 자기도 모르게 주머니에 넣어 버리는데. 과연 리지는 벨을 만나 무사히 볼일을 볼 수 있을까. 혹여 들켜서 가혹한 운명에 빠지지는 않을까.



두 작품에는 공통점이 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주인공 소녀가 모두 고아이다. 둘 다 가난하지만 착한 심성을 지니고 있으며 꽃과 같은 자연 속에서 꿈 꾸길 좋아하는 성격이 있다. 『마조리의 세 가지 선물』이라는 제목에서처럼 첫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에게는 생일과 선물이라는 개념이 의미 있게 다가온다. 낯선 노인과 말, 지나가는 젊은 여성, 동네 친구들의 방문에서 마조리가 받는 선물은 그 어떤 값비싼 물건보다 귀한 것이었다. 행운의 동전, 작고 소박한 집 그림, 친구들의 왕궁 놀이 체험은 모두 마조리의 작은 친절과 근면한 태도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상대적으로 두 번째 이야기에 비해 교훈의 요소가 꽤 들어있다. 그럼에도 가치가 있는 몇몇 메시지는 현대를 살아가는 어른에게도 따뜻한 마음과 철학적 사유를 마치 우화를 들려주듯 아름답게 전달한다.








모든 일에는 긍정적인 면이 있다는 것을 믿고 찾아보렴. 그러면 분명 세상이 얼마나 밝아 보이는지, 얼마나 기쁘게 너 자신을 지켜나갈 수 있는지 놀라게 될 거야.
"Just believe that there is a sunny side to everything, and try to find it, and you will be surprised to see how bright the world will seem, and how cheerful you will be able to keep your little self."

p.13/Marjorie's Three Gift



개인적으로는 두 번째 이야기에 더욱 몰입해 읽었다. 마조리의 이야기가 다소 평면적으로 흐르는 부조 작품을 보는 느낌이었다면, 『장미와 물망초』는 보다 입체적으로 느껴졌다. 사건이 있고 대조적인 캐릭터를 살펴보는 재미가 있으며 뜻밖의 사고가 이끄는 미래의 상황이 독자에게 궁금증을 유발하기도 했다. 가뜩이나 처량한 신세인 리지가 벨이 모르는 사이에 넘어져 다리를 절뚝거리는 장면이 나온다. 꽃도 몸도 다친 리지가 절망하며 고용인에게 들을 꾸중과 해고의 위험을 두려워하는 장면은 연민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그래서일까. 착한 마음과 실천, 친절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는 걸 보여주는 전개는 더욱 감동적이었다.





"벨 아가씨. 제가 고마워하는 건 아가씨가 준 부츠나, 케이크, 장미 때문이 아니었어요. 그건 바로 다정한 표정, 친절한 말투, 일이 이루어진 방식 때문이었죠. 그 모든 게 네 마음에 단단히 자리 잡았답니다. 제게는 많은 돈보다 더 값진 선물이나 마찬가지였어요."

28쪽/『장미와 물망초』



뻔한 교훈서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동화에서나 가능한 이상에 불과하다고 치부할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세상이 삭막할수록, 개인주의가 만연할수록 이러한 이야기는 길을 잃지 않게 도와주는 등대와 같다. 우울한 표정을 치유할 수 있는 아름다운 에너지를 주니 말이다. 아이들 이야기라고 웃어넘기기 전에 나는 과연 순수한 아이들처럼 친절을 베푸는 사람인가, 너그러운 사람인가 생각해 볼 일이다. 잠시 잊었던 작품 『원더』의 한 구절이 다시 떠오른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표현이기도 하다.



"When given the choice between being right or being kind, choose kind"

올바름과 친절 가운데 하나만 골라야 한다면 '친절'을 선택하라.

/<Wonder>(R.J. 팔라시오 2012)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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