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운을 행운으로 바꾸는 지혜(Atomic Habits)

by 애니마리아


부제;단상-듣다가, 읽다가



종이책으로 다시 읽고 싶었다. 전에 오디오북으로 이 논픽션을 처음 접했을 때가 어렴풋이 기억난다. 잠시 작가의 파란만장한 과거가 놀라웠고 극복기는 더욱 믿기 힘들었던 기억 때문이다. 세상에는 자기 계발서가 많지만 결국 주장하는 원리는 거의 비슷하다고 한다. 하지만 이 책의 작가는 단순히 자신의 성공담을 자랑하듯 내보이며 가르치려 드는 글과는 달랐다. 과거가 아닌 현재를 살는 듯 생동감이 넘치고 진정성이 깊이 느껴졌다고나 할까.



『 Atomic Habits 』. 다시 한번 꼼꼼하게 읽어보리라 결심하고 읽기 시작했지만 이내 구석으로 치워두어야 했다. 기한 내에 써야 할 서평이 있었고 당장 읽고 활용해야 할 책에 더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 생겼기 때문이다. 새로 시작한 번역 프로젝트에도 집중해야 했고 독서 모임 강연을 위해 읽어야 할 책 마감일이 어느새 다가오기도 했다. 주말이면 시험에, 봉사에, 토익 시험까지 겹쳤다. 나는 문어발 독서, 동시에 여러 권을 돌려가면서 읽는 병렬 독서가 습관이 된 사람이다. 할 일이 많아도 책을 놓고 싶지는 않았다.



앞으로도 틈틈이 읽을 것 같다. 성경처럼 곁에 두고 한쪽, 한 구절씩이라도 읽고 깊이 명상하고픈 구절이 많은 책이다. 아직 서문(introduction)을 읽고 있는데도 줄을 긋고 생각하게 되는 문장이 쏟아져 나온다.




기업가이자 투자자인 나발 라비칸트(Naval Ravikant)가 말했다.

"위대한 책을 쓰고 싶다면 당신이 먼저 그런 책이 되십시오."

p.8/<Atomic Habit>중에서/James Clear(<아주 작은 습관의 힘>/제임스 클리어)




사람마다 이 문장에 대한 해석이 다르겠지만 언뜻 이런 생각이 들었다.


'멋진 책, 잘 팔리는 책, 남들이 칭송하는 책을 쓰려면 어떤 능력을 갖추고 훈련을 해야 하는지가 아니다. 내가 그러한 책이 먼저 되도록 나를 먼저 갈고닦으란 소리 아닌가'하고.



나의 해석이 맞는지 AI에게 물으니 AI는 내게 다른 통찰을 제시한다. '책의 주제를 내면화해서 그 안으로 깊이 들어가 충분히 이해하고 독자의 공감을 이끌어내기'에 집중하라'라는 의미였다고. 순간 내가 정말 주관적으로 받아들였다 싶었다. 그래도 '수신제가'의 뜻으로 해석한 나나, 작품 자체에 온전히 들어가 전달하고 싶은 주제를 심도 있게 다루라는 인공지능의 조언 모두 가치가 있는 조언으로 여기며 넓은 시각으로 받아들이려 한다.



대상이 조금 다르지만, 그날 우연히 어느 명리학자의 말을 영상으로 잠시 듣게 되었다. 눈앞의 문제에 매몰되어 운수를 따지려는 점이 아닌 학문적으로 인간의 운명을 연구하시는 분이었다. 그분은 직업상 이런 질문을 많이 받는다고 하셨다.



"내게 딱 맞는 좋은 연인, 좋은 배우자를 만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만약 이런 질문을 점집에 가서 했으면 '동으로 가라, 서쪽으로 가라, 그러면 귀인을 만날 것이다'라고 했을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나는 신앙인의 길을 걸어가려 하기에 관련된 장소나 행위는 하지 않으려 하지만 그분의 대답이 궁금했다. 운명 같은 사랑을 꿈꾸든, 그렇지 않든 한 번쯤은 궁금해하는 질문이 아닐까 싶어서다. 그분의 대답은 이러했다.



"좋은 배우자(연인)를 만나고 싶다면 여러분이 먼저 좋은 배우자(연인)가 될 생각은 안 하십니까? 여러분은 그대로인데, 상대만 좋은 사람을 만나려 한다면 그야말로 이기적인 마음 아닐까요? 형평성에도 어긋나고요."



우문현답이었다. 정말 운명처럼 만나서 이루어지는 연인도 있겠지만 무척 어려운 일이다. 누구나 장단점이 있고 서로 안 맞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 친구든, 연인이든, 부부든 호감으로 시작했을 텐데, 중간에 궁합이나 점의 결과를 듣고 단번에 뒤돌아서는 건 핑계에 불과하니까. 물론 인간관계는 이론과는 다르고 원칙이나 윤리로 해결하기 힘든 부분이 더 많긴 하다. 단, 상대에게 뭔가를 바라는 만큼 나 또한 그러한 기대를 받을 수 있는 사람임을 기억해야겠다.



어쨌든, 오늘 이 한 구절과 한 마디가 내 눈과 귀에 들어왔고 잠시 나의 편협함과 이기심을 돌아보게 되었다. 당장 획기적으로 변하지는 않더라도 삶의 지혜를 나의 내면에 넣어 둔다. 휘발되지 않고 조금이라도 오래 빛을 발하도록. 그 빛을 따라 다시 올바른 길을 찾아가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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