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하는 삶『나는 어떻게 삶의 해답을 찾는가』

by 애니마리아


독서, 자기 계발, 성공담을 다룬 책이 넘쳐난다. 매년 이런 책이 쏟아지지만 정말 독자의 진심을 울리고 다수의 호평을 받아 살아있는 고전이 되는 인물, 혹은 책이 되기란 쉽지 않다. 나도 어느 정도는 개그맨이나 배우와 같은 연예인이 내는 책에 대한 편견이 있었다. 아무리 좋은 메시지와 영감을 담을 책을 내더라도 이전에 지닌 유명세의 영향을 어느 정도 받았으리라 생각했다. 이 책을 만나고 작가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기 전까지는.




"책을 만나면 책을 죽여라."


책을 뛰어넘어란 얘기다. 책 속에는 수많은 위대한 철학이 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이 있다. 위대하지만 지배당하진 말아야 한다는 것. 이미 만들어진 위대한 생각으로 지금 탄생하는 내 생각을 덮어버리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228쪽/『나는 어떻게 삶의 해답을 찾는가』




촌철살인 같은 문구가 많지만 후반부에서 가장 강렬한 에너지를 내뿜는 듯한 구절을 꼽자면 단연히 부분이다. '책을 만나면 책을 죽여라'는 총 6파트의 하위 소제목이기도 하다. 광고 문구 같지 않은가. 다소 과격한 분위기를 풍기며 거친 금언 같은 표현이 오히려 독서를 향한 어떤 식상한 표현보다 두드러졌다. 니체의 3단계 중 소위 어린아이의 단계에 이른 사람의 생각은 이렇게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실감하기도 했다. 마치 박웅현 작가의 책 제목 『책은 도끼다』와 같은 충격을 주었기 때문이다. 좋은 책은 내 안에서 이미 굳어 있는 감정과 생각을 깨부수고 새로운 인식의 장을 열어주는 힘이 있다. 이 부분을 읽으며 나도 나만의 책, 도끼 같은 책, 죽이고 싶은 책을 만나고 싶은 욕구가 샘솟았다.



이 책은 2023년 라곰에서 출판한 인문 교양서로 작가는 고명환이다. 대중에겐 개그맨 출산 사업가로 알려졌지만 인문학에 대한 그의 지식과 지혜는 상당하다. MBC 8기 공채 개그맨을 시작으로 드라마, 예능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했으며 2005년 큰 교통사고를 겪고 독서에 매진하여 작가와 강연가로서의 삶도 병행하고 있다. 게다가 유튜브 영상을 올린 지 단 하루 만에 조회수 100만을 기록하고 책 출간 한 달여 만에 수십여 곳에서 강연 요청을 받은 자기 계발의 아이콘이자 이 시대 최고의 동기부여 전문가이기도 하다. 매일 긍정 확언을 외치며 몸소 실천하며 깨달은 인생 조언을 8만에 가까운 구독자와 나누고 있다. (이 책이 나온 당시에는 4만이라고 표기되어 있다)



그의 꿈은 엉망진창 도서관을 세워 도서관장이 되는 것이다. 지은 책으로는 『책 읽고 매출의 신이 되다』 (2017), 『이 책은 돈 버는 법에 관한 이야기』 (2022), 『나는 어떻게 삶의 해답을 찾는가』 (2023), 『고전이 답했다 마땅히 살아야 할 삶에 대하여』 (2024), 『고전이 답했다 마땅히 가져야 할 부에 대하여』 (2025)가 있고 『고전이 답했다 마땅히 살아야 할 삶에 대하여』는 교보문고 출판 어워즈 한강 작가와 함께 '올해의 작가 상'을 공동 수상하였다.



작가의 깊은 성찰과 깨달음, 메시지를 읽다 보면 그의 과거 이력이 오히려 방해가 될 수도 있다. 연예인 출신이라는 색안경을 끼고 볼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3000권을 읽고 난 사람의 통찰은 '들어가며'와 같은 서문에서부터 필사하고픈 의욕을 불러일으킬 만큼 깊었다.


"무슨 일을 하든 세상을 보는 나의 시각과 흔들리지 않는 태도가 중요하다. 이건 이유 없는 고집이 아니다. 물론 '내가 하고 있는 게 맞는 건가', '나의 때는 언제인가'라는 두려움은 생기겠지만."(7쪽 '가장 어려운 길이 가장 빠른 길이다' 중에서)



책의 구성은 크게 여섯 파트로 나뉘어 있고 그 안에 주제별로 여러 소제목이 자리 잡고 있다.


1 왜 읽어야 하는가

2 어떻게 질문해야 하는가

3 기다리는 동안 무엇을 해야 하는가

4 끌려가지 않는 삶의 시작, 낙타 단계

5 오롯이 나에게 집중하는 용기 있는 삶, 사자 단계

6 나만의 철학으로 세상을 움직인다, 어린아이 단계



전반부에는 책과 질문, 처세술에 집중하였다면 후반에는 철학자 니체의 인생 3단계를 근간으로 독서와 실제 삶의 전개를 풀어나간다. 하지만 내내 독서의 중요성과 이유에 대해 끊임없이 강조하는 것이 특징이다. 소위 '기승전-독서'-라고나 할까.



가령,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대기 위해 타 장르의 문학, 인생, 관계, 철학 등 인문학의 방대한 분야를 다룬다. 몇 가지 소개하자면 이렇다.


* 시인, 추상 화가처럼 세상과 인생을 압축하여 본질을 알아내기 위해, 그 힘을 훈련하기 위해 책을 읽는다.

* 남을 이롭게 하는 생산활동을 위해 독서한다. 이타와 이로운 일에 대한 집중은 결국 돈과 같은 부가 따라오기 마련이라는 것이다.

* 생각하기 위해서, 이전보다 발전하기 위해서

* 끌려다니지 않기 위해. 즉 대답만 하지 않고 스스로 질문하고 나아가기 위해서



독서를 토로하며 어떤 목표나 지점에 도달하는 입신양명을 최종 목적지로 삼지 않는다. 꿈을 달성한 이후에 더 잘 살기 위해, 나를 찾기 위해, 내 안의 고정된 틀을 깨기 위해, 지루하지 않은 삶을 위해와 같은 좀 더 거시적이고 초인간적인 면모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부분도 인상 깊었다.



작가의 논리와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인간의 혼돈을 껴안고 사랑하는 존재이며 내 문제, 나의 질문에 몰입하게 된다. 한동안 하다가 흐지부지 멈춰버린 확언 쓰기도 다시 하고 싶어졌다. 글씨 연습하듯 베껴 쓰기만 하는 게 아니라 확언과 독서를 병행하며 꿈을 향한 노력이 병행되어야 함을 새삼 깨닫기도 했다. 확언을 100번, 1000번 써야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단 한 번을 외치더라도 실천을 위해 집중하고 노력하고 기꺼이 반복하는 도전 정신을 느끼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나도 고 작가님처럼 해 보고 싶은 일이 생기기도 했다. 바로 나만의 서재에 가장 중요한 인생 책으로 꾸며보기이다. 작가님은 100권 정도 있다고 했다. 보고 또 보며 자신만의 생각과 아이디어를 내는 무기고라고 하셨다. 내게는 다소 과격한 표현처럼 보여서 그저 '보물창고'라고 말하고 싶다. 후반부에 부록으로 고명환 작가님의 책 추천이 있다. 앞의 핵심 내용과 일치하는 듯, 낙타 단계, 사자 단계, 어린아이 단계 등으로 나누어 꽤 많을 책을 언급하시니 자신의 목록과 비교하고 참고하는 용으로 활용하면 좋겠다.



인생의 매너리즘에서 벗어나 주도적이 삶, 독서하는 삶, 독서는 이미 하고 있지만 좀 더 가치 있고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고자 하는 독자라면 이 책이 친절하고 재미있는 안내서이자 멘토의 말이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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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떻게 삶의 해답을 찾는가저자고명환출판라곰발매2023.06.15.(네이버)


https://blog.naver.com/mylover7661/223998976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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