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th two different versions
TITLE:THE SNOW QUEEN(Usborne English Readers L2 & Usborne young reading)
AUTHOR: HANS CHRISTIAN ANDERSEN(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PUBLISHER: USBORNE PUBLISHING LTD.
PUBLISHED in 2017 & 2004 respectively
written in 1844년 12월 21일
영화 '겨울 왕국'이 처음 나왔을 때가 2013년이라고 한다. Let it go라는 후렴구가 들리고 하늘빛 드레스가 여기저기서 휘날리던 때가 벌써 십 년이 지났다니 빠른 시간이 서늘하게 느껴지는 것은 그만큼 내가 늙었다는 뜻이기도 해서일 거다. 차갑지만 아름답고 뛰어나지만 마음이 누구보다도 따뜻하며 외로웠던 엘사의 모습이 바로 수백 년 전 '눈의 여왕 The Snow Queen'에서 그 모티브를 가져왔다는 말이 깊게 와닿으며 감탄했던 기억이 있다.
문득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문학 장르를 접하면 그 원작 혹은 영향을 준 고전을 읽고 싶을 때가 있다. 유명한 주제가 때문일 수도 있고 우연히 접한 영화일 수도 있다. 이번 작품을 다시 조명하며 원서를 읽고 싶은 충동에 동일 작품을 2권이나 충동구매하며 읽었다. 이번 학기 영문과 한 과목 출석수업 내용이어서 발췌를 읽다 보니 작품 전체를 읽고 싶어 져서다.
'눈의 여왕'을 언제 처음 읽었는지 모르겠다. 아마 초등학교 시절인 듯싶다. 유명한 고전 가운데 하나로 안데르센의 작품이고 대략적인 줄거리만 기억하고 있었다. 친한 친구였던 소년과 소녀가 살았고 어느 추운 겨울 눈이 펑펑 내리는 날에 눈의 여왕의 레이더망에 걸린 소년이 거의 납치되다시피 여왕과 사라졌다. 아니, 그전에 소년은 눈이었는지 가슴이었는지 유리조각이 박혀버렸고 그 때문에 전혀 딴 사람이 되어버렸다. 소년을 찾기 위해 길을 나선 소녀는 우여곡절 끝에 여왕의 성으로 가서 소년을 찾았으나 차가운 여왕의 협박과 비협조로 어쩔 줄 모르다가...... 여기서부터 어떤 일을 했는지 가물거리기 시작했다. 소년을 구했던가? 아마 그랬던 것 같다. 하지만 구체적인 경위와 결말이 그게 다였는지 따위의 내용은 생각나지 않았다.
인터넷 서점으로 검색을 하니 수많은 버전으로 '눈의 여왕'이 제시되었다. 실수가 아니면 보통 한 권을 고르지만 나도 모르게 두 권을 함께 구해 읽어보았다. 같은 출판사임에도 책의 표지와 페이지 수를 비롯해 편집된 어휘, 구성, 삽화의 느낌도 많이 달랐다. 큰 줄기의 흐름은 같았지만 세부적인 이야기 전개나 묘사에도 차이가 종종 있어서 놀랍기도 하면서 그 차이를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었다.
우선 둘 다 USBORNE 출판사(영국 )의 주도로 출판된 GRADE LEVEL2에 해당하는 책이지만 하나는 Usborne English Readers, 다른 하나는 Usborne young reading의 시리즈로 표기되어 있었다. 읽기 전에는 몰랐지만 읽고 나서 보니 전자의 화보가 좀 더 따뜻하고 동화적인 느낌이 났으며 어휘 및 사건 전개의 어조가 많이 부드러운 것이 좀 더 어린 아이나 초등 저학년 정도에서 흡입력이 있어 보였다. 후자의 버전은 상대적으로 고학년 및 청소년에 더 적합해 보였다. 사실적인 그림과 좀 더 복잡하고 다소 잔인해 보이기까지 하는 삽화 스타일도 다른 점이다. 우선 표지의 작가 소개 문구부터가 다르다.
From the story by Hans Christian Andersen 안데르센의 작품에서
Based on the story by Hans Christian Andersen 안데르센의 작품에 근거하여
Usborne English Readers
Usborne young reading
눈 내리는 어느 날 창밖을 쳐다보았고 밖에 있던 은색 왕관에 아름다운 여인과 눈이 마주쳤는데 케이는 돌연 눈과 가슴에 날카로운 통증을 느꼈다.
케이의 눈과 심장에 깨진 유리 조각이 들어가게 된 경위
전자에는 없는 장면이 있다. 거다의 할머니, 거다, 케이의 모습이 아닌 '마법의 거울'에 대한 설명과 사연으로 시작한다. 악령이 깃든 거울이 깨졌고 모래알 같은 조각이 사람의 몸에 들어가면 세상의 모든 것이 끔찍하고 나쁘게 보이게 된다는 전설과 함께. 눈보라 치는 어느 날 밖에서 케이는 눈의 여왕을 목격하지만 자신의 상상이라 여긴다. 거울 조각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고 며칠 후 거다와 함께 장미꽃에 물을 주다 눈과 가슴에 통증을 느낀다.
케이를 찾아 길을 나선 거다가 만난 첫 대상은 어느 할머니다. 이 버전에서는 평범하지만 외로운 할머니로 착한 마녀라고 나온다.
-단순히 어려운 용어를 자자할 뿐만 아니라 직접적인 표현으로 아직 어휘가 부족한 아이들의 이해를 도우려 이런 식으로 편집되었다는 기분이 든다.
*심술궂게 변해버린 케이, 눈의 여왕과 사라진 후 거다가 겪는 수많은 모험, 크게 네 가지였다-어느 할머니, 공주와 신비의 남자, 도적떼의 소녀, 북쪽의 할머니와의 만남.
*이번에 고전을 다시 읽기 전에는 인식하지도 기억하지도 못했던 부분이다. 대부분 남자, 소년, 청년, 왕자, 기사 등의 인물이 모험을 하는 신화 및 고전에 비해 여자 캐릭터가 친구를 구하기 위해 온갖 모험을 하고 고생하며 영웅의 역할을 하는 것이 신선하게 느껴졌다.
여기에서는 처음 만나는 할머니가 사악하지는 않지만 마법을 좀 아는 사람이라고 소개된다. 역시 거다와 함께 살며 거다가 케이를 잊기를 원해 그녀의 기억을 지우려 한다.
-이 하나의 차이점을 보아도 고학년들은 간접적인 묘사와 뉘앙스로 내면의 뜻을 파악하게 하려는 의도가 보인다.
눈의 여왕이 자리를 비운 사이 거다는 케이를 발견하고 껴안으며 눈물을 흘린다. 눈물이 몸에 닿자 케이는 고통이 사라지고 집으로 돌아온다.
결말 부분
좀 더 구체적인 상황이 펼쳐진다. 눈의 여왕과 거다의 대결, 눈의 여왕과 케이의 복잡한 연결 고리가 펼쳐진다. 지루해진 여왕은 케이에게 철자 퍼즐을 주고 단어를 맞추면 보내주겠다는 약속을 했었고 케이는 거다가 올 때까지 결코 맞추지 못했다. 거다가 도착하고 눈물이 케이의 몸에 닿자 역시 조각은 녹아버린다. 함께 퍼즐을 맞추고 (eternity) 약속대로 거다와 케이는 집으로 돌아온다.
그나마 적은 양의 이야기로 두 작품의 차이를 의식하며 읽었다. 뇌가 피곤한 작업이었지만 나름 새로운 시도를 했다는 부분에서 재미있기도 했다.
[출처] 서평:THE SNOW QUEEN with two different versions|작성자 인정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