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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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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의 힘은 모든 싸움과 충돌마저도 소멸시켜버린다.


미용실이나 쇼핑이나 네일숍을 가면 말없이 옆에서 기다려주는 오빠가 있다. 당일 출장을 가는 날 오빠가 휴무라면 나와 같이 새벽같이 일어나 서울역이든 수서역이든 데려다주고 내가 다시 서울로 돌아올 때까지 근처 카페에서 기다리는 오빠가 있다. 가끔 몇 박 며칠 출장을 가거나 대구에 일주일 정도 있다가 서울로 돌아오는 날에는 엄청 먼 곳에서도 김포공항이든 서울역이든 한걸음에 달려오는 오빠가 있다.


누구는 왜 그렇게까지 하냐, 너무 자신의 삶이 없는 거 아니냐 생각하고 이야기할 수 있지만 옆에서 지켜본 오빠는 그런 말에 아랑곳하지 않는 사람이다. 그럴 수도 있는 것이 나에게 맞춰주긴 하나 기다리는 시간을 온전히 오빠만의 시간으로 쓰기 때문에 오히려 오빠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장치로도 보인다.


그저 게임을 하거나 인스타 피드를 올려보며 시간을 때우는 사람이 아니라 책을 읽고 관심 있는 잡지를 읽으며 평소에 못 썼던 블로그 포스팅도 하고 영어 공부도 하고 미드도 보면서 그 누구보다 알차게 시간을 보낸다.

나 또한 오빠가 나를 기다려주고 데려다주고 데리러 오는 것에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고 항상 감사하고 있지만 반면에 오빠 스스로 그 시간들을 알차게 보내고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마인드셋에 더 반하게 되고 감동하게 된다.


멀리서 나를 데리러 왔다고 생색내는 사람이 아니라, 돌아가는 길에도 더 같이 있고 싶고 더 빨리 보고 싶어서 왔다고 말하는 사람. 내가 관리받느라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바쁘면 근처에 있는 잡지를 보면서 새로운 배움이나 인사이트를 얻었다며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새롭게 알게 된 것을 나에게 알려주는 사람. 항상 오빠 두 손 두 어깨엔 내 짐이 가득해서 가끔은 정말 미안한 마음에 조금이라도 덜어서 같이 들려고 하면 생활 운동을 하고 있다거나 내 물건을 들어주려고 근육을 키운다며 참 보람 있다고 말하는 사람.


오빠는 양면성이 있는 상황에도 긍정적인 면을 보는 사람이고 사소하고 당연한 일에도 의미를 찾아내서 내가 느끼지 못하는 시선까지 선물해주는 사람이다.


힘들거나 어려운 순간에도 언제나 긍정의 힘으로 상황을 역전시켜버리는 오빠의 무한 긍정 매력에 오늘도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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