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낭비하지 않는 단 한 가지 방법

우리가 잊고 사는 진짜 가치

by 애니유칸

어느 날, 우연히 들은 한 문장이 이상하게도 내 마음을 붙잡았다.


“소중한 사람과 시간을 소비하라.”


그 순간엔 그저 좋은 말이라고만 생각했지만, 시간이 흐르며 그 말은 내 안에서 울림이 되었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사람을 만난다. 출근길 지하철에서 잠시 마주치는 얼굴, 사무실에서 부딪히는 동료, 모임에서 스치듯 인사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런 사람들과의 만남에는 자신의 에너지를 아낌없이 쓴다. 미소를 짓고, 말 한마디를 신중히 골라서 건네며, 혹시 모를 오해를 피하기 위해 신경을 곤두세운다.


하지만 정작 내 옆에 늘 있는 사람들에게는 어떠한가?
늘 곁에 있다는 이유로, 우리는 너무 쉽게 소홀해진다. 함께 밥을 먹으면서도 휴대폰 화면을 들여다보고,


“응, 그래, 나중에 얘기하자”


라는 말로 대화를 미뤄둔다. 언제든 만날 수 있을 거라 착각하며, 가장 소중한 시간을 흘려보낸다.

하지만 후회는 언제나 너무 늦게 찾아온다.

소중한 사람이 멀리 떠나고 나서야, 혹은 다시는 만날 수 없게 되고 나서야, 우리는 깨닫는다.


“그때 조금 더 함께할걸. 그때 괜히 화내지 말 걸….”


그 깨달음은 대개 이별이나 죽음 앞에서야 찾아온다. 마음이 상했을 때 풀지 못한 서운함, 더 나누고 싶었던 진심 어린 대화, 더 표현하고 싶었던 사랑은 후회가 되어 마음 한편에 남는다.


”소중한 사람과 시간 소비하기 “ 문장이 내게 울림이 된 것은…. 되돌릴 수 없고, 오직 지금 이 순간만이 우리가 쓸 수 있는 유일한 자원이라는 사실 때문이다.


오늘 하루를 어떻게 쓰느냐, 누구와 보내느냐가 결국 우리의 삶을 만든다. 소중한 사람과 보내는 작은 순간들, 짧은 산책, 따뜻한 국밥 한 그릇, 서로의 농담에 터지는 웃음, 이 모든 평범한 순간들이 쌓여 삶의 온기를 만든다.


나는 가끔 하루를 마치며 스스로에게 묻는다. 오늘 나는 어디에 시간을 소비했는가? 만약 그 시간이 오직 의무와 바깥사람들을 위해 쓰였다면 마음 한구석이 허전하다.


하지만 오늘 내 사람들과 눈을 맞추고, 마음을 열고, 따뜻한 시간을 나누었다면, 몸은 피곤해도 마음은 충만하다. 그런 날의 기억은 마음속 작은 보석처럼 반짝인다.


소중한 사람과 함께하는 시간에는 거창한 이벤트가 필요 없다. 휴대폰을 내려놓고, 눈을 마주치고, 서로의 숨결을 느끼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말없이 같은 공간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서로에게 ‘지금 이 순간’의 존재감을 선물한다. 중요한 건 이 시간이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온전히 아는 것이다. 오늘의 작은 선택이 내일의 추억을 만든다.

나는 이제 알 것 같다. 삶의 마지막 순간에 떠오르는 얼굴은 분명 함께 웃고 울었던 사람들의 얼굴일 것이다.


바깥사람들에게 흘린 시간보다, 가까운 사람들과 나눈 순간들이 결국 내 삶의 기억을 채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시간을 ‘낭비’ 하지 않는다.

가장 소중한 사람에게, 가장 확실한 시간의 투자를 하기 위함이다.


그리고 내일도, 또 그다음 날도 나는 이 말을 기억할 것이다.

“소중한 사람과 시간을 소비하라.”

그 말속에 삶의 진짜 부유함이 숨어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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