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새의 우체통
- 그대와 내가 함께 바라보는 곳의 희망
by 소설하는 시인과 아나운서 Nov 10. 2020
파랑새가 기다리는 새파란 우체통이 있습니다.
어떤 감정도 스스럼없이 담아
한 페이지의 엽서를,
한 통의 편지를 부치게 만드는,
세상 단 하나 '파랑새 우체부'가 두빛나래로 전해 주는 신기한 우체통입니다.
어느 날
시련과 절망을 담아 보내면
한낱
"까짓것 그게 뭐 대수라고!"
"그냥 잠시 쉬었다가 툭툭 털고 걸어가."
"내가 당신의 앞길에 희망의 노랠 불러 줄 테니."
파랑새 우체부는
똘망똘망 빛나는 답신을 물어다 줍니다.
어느 날
갈등과 번뇌를 담아 보내면
에잇
"사람들의 인생에 특별한 게 뭐 있다고!"
"장작더미처럼 무겁게 쌓아두지 말고 확 내던져 버려."
"자유로이 퍼덕일 수 있게 당신의 날개가 되어 줄 테니."
파랑새 우체부는
재잘재잘 정다운 답장을 물어다 줍니다.
다독다독
"아띠야! 아띠야! 존재 자체로 고귀한 내 아띠."
"단 한 번의 삶 뭐 별게 있다고!"
"가시덤불 속에서 당장 나와!"
"웃어 봐. 주눅 들지 마. 어깨를 펴 봐."
쓰담쓰담
"결코 늦은 순간이란 없어."
"나와 함께 한 번 신나게 날아보자고!"
"나와 같이 한 번 파란 꿈을 꿔 보자고!"
"밝은빛누리를 펼치어 보자고!"
파랑새 우체부는 오늘도 내일도 겨르로이
새파란 우체통 앞에서 우릴 기다립니다.
포롱포롱 파랑새 우체부의 슬찬 지저귐.
"미쁜 나의 아띠야!
막새바람 불어올 오늘도 라온 하루!!"
☺️
*[덧]
- 두빛나래: 두 개의 빛나는 날개.
- 아띠: 친구.
- 밝은빛누리: 밝은 빛이 환하게 비치는 세상.
- 겨르로이: 한가로이, 겨를 있게.
- 포롱포롱 : 작은 새가 가볍게 날아오르는 소리.
- 슬찬: 슬기로움으로 가득 찬.
- 미쁜: 믿음성이 있는, 진실한.
- 막새바람: 가을에 부는 선선한 바람.
- 라온: 즐거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