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아련한 빛으로 어른거리는
첫사랑.
그 어느 시절엔가,
수줍은 설렘으로 한껏 달아올라
툭툭 요동쳤던 심장의 고동 소리를 기억하는가.
순수의 낯빛으로 고백을 건넸던, 용맹한 자의 그 푸르른 환희.
아니,
끙끙 앓기만 하다 진심 한 톨 전하지 못했던, 소심한 자의 그 쓸쓸한 독백.
마음의 수레바퀴는 그렇게 두 갈래였다.
첫사랑은 불쑥 사나운 폭풍으로 닥쳐와
청춘의 혼을 빼놓고, 흔들고, 태운다.
사랑을 성장시키는 시작점이었을 그 폭풍의 언덕배기에 이제 풍상을 맞은 세월이 쌓였다.
문득 바라보니,
추억의 허공에 걸린 달빛 속에서 더 환하게
일렁이는 그리움.
어설피 사랑의 첫 꿈을 단 서툰 날갯짓
훨훨 펼치지 못한 마뜩잖은 비상이었어도
인생, 단 한 번이었기에
지나갔지만, 소멸하지 않은
뜨.거.운.폭.풍.